사회일반

“코로나19 감염될까봐 아파도 참아” 병원 기피 뚜렷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 우려에 따른 병원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춘천시에 거주 중인 직장인 양모(27)씨는 최근 몸이 아팠으나 병원에 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양씨는 “몸에 열이 났지만 병원에 확진자가 있을지도 몰라 진료를 위해 방문하기가 꺼려졌다”며 “하루 정도 참자는 생각으로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임산부 고모(30)씨도 병원에 가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수없이 고민을 한 끝에야 병원을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이 늘어난 배달업계도 병원 배달은 최대한 피한다는 입장이다. 배달기사는 하루에 수십건의 배달을 다니기 때문에 감염될 경우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도내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병원에서 주문이 오면 근처 편의점 등으로 나와서 받아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병원 방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실제로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아이나 부모가 감기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가도 괜찮느냐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페회원들은 '마스크 잘 쓰고 갔다오면 된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 약만 처방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서 부모만 갔다와라'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강릉시의 한 소아과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환자의 방문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병원 문을 잠시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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