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 4:0 상주상무
개막전패배 130일만에 설욕
정승용 '어시스트 해트트릭'
강원FC의, 강원FC에 의한, 강원FC를 위한 경기였다.
강원FC가 무더운 여름밤 홈관중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화끈한 공격력으로 130일 만에 상주상무 설욕전에 성공하면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자 첫 원정경기에서 상주에게 0대2로 완패를 당했던 강원은 이날 특유의 불 뿜는 '김병수표 매직' 골폭풍이 터지면서 상주상무를 압도했다.
강원FC는 9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공격진의 릴레이 골과 정승용의 '어시스트 해트트릭'에 힙입어 상주에 4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동시에 6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3무)을 달리면서 상위스플릿 위치인 4위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이날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강원은 김지현과 정조국, 조재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최전방을 책임졌다. 강원의 첫 득점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졌다. 올 시즌 6골로 팀내 최다 골을 기록 중인 김지현이 수비 틈 사이로 정확한 위치 선정과 타이밍을 겸비한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리그 7번째 득점이자 두 경기 연속골이다.
강원의 전방 압박에 고전한 상주는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의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이날 중앙수비로 출전한 강원의 신광훈은 과감한 오른쪽 측면 공격과정으로 상대를 헤집고 다녔고 상주의 수비라인을 조금씩 깨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다. 전반 종료 직전, 강원의 맏형 베테랑 정조국이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정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지체 없이 왼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때리면서 짜릿한 골맛을 봤다.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강원은 후반에도 공격에 빈도를 높였다. 더욱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한 강원은 후반 28분, 포항전의 영웅 조재완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볼을 차 넣는 재치 넘치는 골로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5호골이다. 6분 뒤 이현식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로 4대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김병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무실점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기분 좋다. 적시에 골을 넣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중앙 수비수와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 전술적으로 보강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