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원삼국시대 중부지역 문화상 실체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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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춘천 중도식 토기

△제작시기=철기시대 (AD·기원후 1~3세기)

△크기=높이 26.4㎝ (맨 오른쪽)

△소장처=국립춘천박물관

중도식(中島式) 토기는 춘천 중도에서 그 실체가 명확하게 확인돼 붙여진 이름이다. 1980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중도 유적을 조사하고 적갈색의 경질무문토기와 집터 등을 확인하며 '중도식 토기'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됐다.

중도 유적을 처음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춘천 의암댐을 건설하면서부터다. 댐 건설로 북한강의 수위에 잦은 변화가 생겼고, 수위가 낮을 때 강물에 의해 깎인 부분에서 토기 조각이 발견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본격적으로 발굴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총 네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중도식 토기를 비롯해 집터 내부에 강돌을 깔고 그 위에 진흙을 덮은 '중도식 화덕'이 확인됐다. 중앙박물관의 조사로 그동안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중도 문화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중도식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급변기를 맞고 있었다. 사회조직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고대국가로 발전하지는 않은 것이다. 여러 소규모 정치체제가 고대 국가로 성장해 가는 때였다. 남부지역에서는 원삼국시대 '와질 토기'라고 하는 삼국시대 토기의 원형이 되는 토기가 확인됐지만, 중도식 토기가 발견되기 전까지 중부지역에서는 이 같은 토기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결국 중도 유적이 발굴 조사되고, 중도식 토기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중부지역 원삼국시대의 문화상을 밝힐 수 있게 됐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국립춘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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