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시기=청동기
△출토장소=횡성 중금리
△길이=21.6㎝
△소장처=국립춘천박물관
간돌검(마제석검·磨製石劍)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석제 무기의 하나다. 청동기 시대는 청동기는 물론 목기(木器), 골각기(骨角器), 석기(石器) 등의 제작 기술이 신석기 시대에 비해 훨씬 발전했으며 그중에서 간석기의 제작기술은 최고 절정에 달했다. 청동기는 귀한 재료였으므로 석기가 훨씬 일반적으로 사용됐다. 돌검은 격투에 적합한 무기로 싸움이 잦았던 청동기 시대 때 특별히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버들잎 모양의 몸체에 양 측면에 날이 세워져 있으며, 단면은 마름모꼴 또는 볼록렌즈꼴을 하고 있다. 손잡이 부분의 형태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자루가 달린 유병식과 자루를 꽂을 수 있는 슴베가 붙은 유경식으로 분류된다.
간돌검은 주로 고인돌이나 돌널무덤 같은 무덤 유적에서 돌살촉과 함께 껴묻거리로 사용된 경우가 많지만 집자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횡성군 갑천면 중금리에서 간돌검과 간돌화살촉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섬강 주변을 따라 곳곳에서 발견됐다. 함경북도 지방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출토되고 있다.
대칭성이 뛰어나 미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큰 원석을 사용, 직접 타격해 마연(磨硏), 고타(敲打), 찰절(擦切)기법과 같은 모든 석기 제작기술이 사용되는 등 제작 과정에서 정교함을 요구한다. 이처럼 단순한 모방 행위로 제작될 수 있는 석기가 아니다. 동일한 간돌검이 원거리 지역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미뤄 전업 장인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 생업사회에서 생업과 수공업의 복합사회로 전환됐음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국립춘천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