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기암괴석 위 웅장함 으뜸 예부터 관동팔경 중 제1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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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죽서루

조선 시대 문인 사대부들이 가장 탐승하고 싶어 한 곳은 금강산과 관동팔경이었다.

그중 죽서루는 건물 자체의 오랜 역사와 웅장함, 뛰어난 주변 경관으로 예부터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으며, 삼척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문화자원이다.

조선 시대 삼척도호부의 객사에 딸린 누각으로 오십천변에 깎아지른 듯한 절경과 기암괴석 위에 세워졌다. 건물 자체가 지닌 역사성과 더불어 관동팔경 중 유일하게 동해가 아닌 천변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2015년 '죽서루' 특별전을 개최했고, 역사적으로 수많은 명사를 불러 모았던 죽서루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삼척 죽서루-성스러운 땅, 나는 듯한 누'를 펴냈다.

양양 낙산사가 유교적인 소양을 갖춘 선비와 승려들이 머무르면서 폭넓게 사상과 문화를 소통했던 지적 교류 공간이었던 것에 비해 삼척 죽서루는 관동팔경 가운데 유일하게 관아에 소속된 누각으로 조선 시대 250여명의 삼척부사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공적 장소였다. 동시에 관동명승을 여행하기 위해 삼척을 찾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쉼터이자 교류 공간이기도 했다.

관동지역에서 문화를 누리고 창작하는 이들의 집결지였던 것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 화단을 이끌었던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예단의 총수였던 표암 강세황 이외에도 허필, 엄치욱, 이방운 등 많은 화가 역시 죽서루를 그림으로 남겼다.

건물 안팎에는 죽서루와 별호를 쓴 현판을 비롯해 숙종과 정조가 지은 시, 삼척부사들이 남긴 기문(記文)과 중수기가 새겨진 다양한 현판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오십천 절벽 곳곳에서 이곳을 찾았던 문인, 예술가들이 남긴 수많은 암각자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죽서루와 그 주변 일대는 문화적 가치가 크다. 1963년 1월 보물 제213호로 지정됐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국립춘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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