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회로 부족 혼잡해소 무대책… 칼치기 등 위반도 속출
터널 버스 펑크나자 11㎞ 빠져나오는데 1시간 걸려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직후부터 첫날까지 34만여 대가 몰리는 등 차량이 폭주했다. 하지만 각 시·군 접근로 미흡뿐만 아니라 터널 사고 위험 등 다양한 문제가 노출돼 조속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신규 개통 구간은 6월30일 2만8,000여 대를 시작으로 지난 1일 7만5,033대의 차량이 오갔다.
같은 기간 기존 서울~춘천 민자구간은 차량 24만5,000여대가 지나가 동서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총 34만여 대에 달한다.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이후 영동고속도로는 차량 대수가 일평균 4만~5만대 감소했다. 7월1일 기준 서울~강릉 소요시간은 3시간40분을 기록해 동서고속도로 개통 전보다 40분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개통 직후 달려 본 동서고속도로는 위태로움과 불편이 앞섰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 본보 취재팀은 신규 개통 구간 기점인 동홍천TG를 통과해 양양 방면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화촌 8터널에 이르러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흰색 승용차가 2차로에서 달리던 취재차량의 앞으로 무리하게 차로 변경을 시도했다. 해당 터널은 차선이 흰색 실선으로 차로를 옮길 수 없는 곳이다. 이날 취재팀이 양양JC 도착까지 소요된 1시간40분 동안 목격한 불법 차로 변경은 11건에 이른다.
동홍천~양양 구간 71.7㎞의 73%는 원칙적으로 차로 변경을 할 수 없는 터널과 교량이다. 인제터널과 기린6터널만 예외다. 추월 가능 지점이 적다 보니 추월 차로인 1차로를 그대로 달리거나 무리한 칼치기 차량이 눈에 띄었다. 추월 지점이 부족한 도로 형태가 운전자 법규 위반을 부추기는 셈이다.
극심한 정체에도 우회로가 없다는 점은 답답함을 키운다. 정체를 피해 내촌IC로 빠져나오면 왕복 2차로의 지방도 451호선을 타고 인제IC로 우회하거나, 40분을 달려 지방도와 연결된 국도 44호선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1일 오후 상행 방면은 인제터널과 휴게소 입출구 인근에서 정체가 계속됐지만 대책이 없었다. 같은 날 낮 12시42분께 인제양양터널 상행 8㎞ 지점에서는 버스 타이어 펑크 사고로 2시간 동안 1차로 운행이 통제됐고 차들이 터널 11㎞를 통과하는데만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보완점 등을 분석하고 안전시설 확충 등을 통해 도로의 공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기용·김설영·정윤호·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