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팽한 설전 상호토론
김선배 “해외연수 특정업체 선정”
민병희 “잘못된 자료로 마타도어”
김인희 “지지율 끌어올릴수 있다”
교권 추락 대응 방안
김인희 “사제간 동행 캠프 개최”
김선배 “교권 보호 위원회 설립”
민병희 “교사 현장조치권 보장”
사교육비 줄이기 공약
민병희 “협력교사 배치 학습지원”
김인희 “학습도우미 제도 등 시행”
김선배 “방과후학교로 학력 향상”
6·4 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선배(61·전 춘천교대 총장) 김인희(55·전 교육위원) 민병희(60·교육감) 후보는 무상교육, 기초학력 향상 방안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후보자의 도덕성을 놓고도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쳤다. 강원일보와 KBS춘천방송총국, 강원매니페스토추진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21일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김기석(강원대 교수) 강원매니페스토추진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나온 쟁점과 이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정리한다.
■강원교육 위기론 VS 비빔밥 교육감 VS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후보들은 모두발언으로 트레이드 마크를 밝혔다. 김선배 후보는 보수 단체 단일화를 거친 후보임을 내세우며“강원교육은 지난 4년간 전교조 출신 교육감에 의해 교육이 이념으로 내몰리고 '비서실 정치'로 인사·행정이 왜곡됐다. 강원교육을 살려내겠다”밝혔다. 김인희 후보는 “학교폭력 제로, 학력미달 제로 등에 이어 연봉 제로를 최초로 실천하고 비빔밥 같은 화합의 교육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병희 후보는 “고교 평준화, 친환경 무상급식 등을 실현해 공약 이행률이 98.1%다.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다. 교육 선진국으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논란 업체에 몰아주기 VS 근거 없는 마타도어=상호토론에서 김선배, 민병희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민병희 후보는 “김선배 후보 측은 강원도 청소년 흡연율이 17.7%로 전국 최고라고 했는데 2012년 자료다. 2013년에는 11.5%로 낮아졌다. 통학버스 보유 비율을 지적한 내용도 마찬가지다. 개선된 데는 칭찬 없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근거없는 마타도어나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선배 후보는 “도교육청은 2012년, 2013년 학교장 해외연수를 추진하며 지역 여행사를 두고 타 지역 여행사를 선정했다. 주관사로 선정된 길벗투어는 내란음모 혐의를 받은 이석기 의원과 관련돼 압수수색을 받은 여행사다. 특정 정당 당적을 가졌던 인물이 정책 기획을 맡고 있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김인희 후보는 '2010년 지지율이 낮아 중도 사퇴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란 개별질문에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진로교육의 단계별 구체화 vs 적성을 찾게 하려는 교육에 중점=세 후보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지만 진로교육의 방법에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김선배 후보는 “예전에는 대학 진학이 진로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미래에 행복하게 살려면 자기가 즐기는 것이 곧 직업이어야 한다. 진로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시작돼 중·고등학교에서 구체화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인희 후보는 “진학을 먼저 결정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시스템이 문제다. 진로를 먼저 결정하고 진학할 수 있게 특성화고교를 다양화해 지역사회와 함께 진로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민병희 후보는 “성적을 뒤집으면 적성이다. 적성을 살려 각 분야에서 이기도록 학생 주도적인 방향을 찾아 진로를 찾게 하고, 아이들이 꿈을 갖게 하기 위해 독서, 체험 학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학생 안전 위한 예산의 균형 편성 vs 안전 기준과 정책 강화=김인희 후보는 “급식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안전에 관심이 적었다. 학교 안전 안테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부모와 학생 교사들과 상호 교류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민병희 후보는 “도교육청은 학생 안전 정책을 강화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생 안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관련 정책, 안전 기준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배 후보는 “학생들을 담당하는 선생님들부터 안전 전문가가 돼야 하는데 교육감이 되면 안전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인들 '배우자가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세 후보의 부인들이 출연해 '배우자가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답했다. 최희숙 김선배 후보 부인은“지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후보자는 불평, 불만 없이 살아왔다. 풍부한 교육 현장경험, 청렴 결백한 사람”이라고 했다. 박병란 김인희 후보 부인은 “후보자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한다. 청렴하고 강직하기 때문에 교육감으로 적합하다”고 했다. 김경숙 민병희 후보 부인은 “후보자는 나를 만년 야당이라 부른다. 강원교육에 역사 의식이 있는 후보자가 교육 선진국으로 강원교육을 이끌도록 만년 야당이 되겠다”고 했다.
■무상교육·보편적 복지 입장차=무상교육·보편적 복지와 관련된 주제 토론에서 세 후보는 필요하다는 총론에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고 공방을 벌였다. 무상교육·보편적 복지에 찬성하는 민병희 후보는 김선배 후보에게 “2013년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의 평가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요구도 포퓰리즘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김선배 후보는 무상 고교 교과서 지원을 공약하지 않았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김선배 후보는 “도교육청과 지자체간의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분담은 5대 5가 적절하지만 인건비 포함에 지자체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도교육청이 실질적으로 해당 예산의 76%를 부담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부담률이 너무 높다. 예산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인희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느냐보다 양질의 급식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교권 추락 VS 교육권 지원했다=교권 확립 방안에 민병희 후보는 “임기 중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도록 교무행정사를 배치했고 업무 경감 효과가 높다고 조사됐다. 수업권 침해 행위에 엄중 대처하고 현장조치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배 후보는 “인권 조례나 교권 보호 규정을 만든다고 다 될 일이 아니다.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교권 침해 예방 교육연수를 실시하고 교권보호위원회를 만들어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했다. 김인희 후보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사제 동행 캠프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 VS 학습 도우미 VS 협력 교사제=도내 가구당 월 17만2,000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선배 후보는 “방과후 학교 등으로 학교 내에서 학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인희 후보는 “인터넷 강좌 지원, 학습도우미제도 시행으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민병희 후보는 “사교육비 감소율 1위다. 외국처럼 영어·수학 시간에 협력교사를 배치해 기초학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