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오늘 밤도 시간당 100㎜ '물폭탄'…모레까지 전남권과 부울경에 최대 400㎜, 충남·전북 최대 300㎜ 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모레 비 그치면 곧바로 '무더위'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일대 마을이 폭우로 침수돼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오늘 밤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집중호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비는 강약을 반복하며 토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오후 4시 현재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강원과 경북 동해안, 제주를 뺀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최대 시간당 100㎜ 가까운 비가 쏟아지고 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엔 오후 2시 51분부터 오후 3시 51분까지 101.0㎜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이날 새벽엔 충남 서산에 비가 1시간 동안 114.9㎜나 내린 바 있다.

현재는 띠 모양 비구름대가 충북과 남부지방에 걸쳐진 상태다.

밤이 되면 남쪽에서 하층제트가 더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충남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남부지방 집중호우 예상 시간대를 보면 우선 영남권의 경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50∼80㎜, 경북에 19일 새벽까지 30㎜ 안팎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호남은 전남북부서해안과 전북에 19일 오전까지 각각 시간당 강우량 30㎜ 안팎과 30∼50㎜의 호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에 17일 밤까지 시간당 50∼80㎜ 호우가 내리고 이후 18일 오전에 19일 오전까지 재차 시간당 30∼50㎜의 거센 비가 내리겠다. 전남 남해안은 17일 밤까지 시간당 30㎜씩 비가 내린 뒤 18일 오전에서 19일 오전까지 지리산 부근과 함께 시간당 50∼80㎜씩 물폭탄이 떨어지겠다.

충청은 18일 오후까진 시간당 50∼80㎜,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진 시간당 30∼50㎜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17일 밤에서 18일 오전까지 경기남부에 50∼80㎜, 경기남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50㎜씩 비가 내릴 때가 있겠고 이후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시간당 30㎜ 안팎 호우가 쏟아지겠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도로가 흙탕물에 잠겨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2025.7.1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는 한라산에 19일 새벽까지 비가 시간당 30∼50㎜씩 오겠다.

한라산을 제외한 지역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 안팎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광주·전남 200∼300㎜(최대 400㎜ 이상), 부산·울산·경남 150∼300㎜(최대 400㎜ 이상), 충청과 전북 100∼200㎜(충남권과 전북 최대 300㎜ 이상, 충북 250㎜ 이상), 대구·경북 80∼200㎜(최대 250㎜ 이상), 울릉도와 독도 10∼60㎜ 정도겠다.

중부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50∼150㎜, 강원내륙·산지에 50∼100㎜, 강원동해안에 10∼50㎜ 비가 더 오겠는데 경기남부에는 최대 200㎜ 이상, 강원중·남부내륙엔 150㎜ 이상 더 내릴 수 있다.

제주는 북부 외 지역엔 50∼100㎜(산지는 최대 200㎜ 이상, 산지 외 지역은 최대 150㎜ 이상), 북부엔 20∼80㎜ 추가 강수가 전망된다.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의 강풍도 당분간 이어진다.

충남 서해안은 밤부터 순간풍속이 시속 70㎞(20㎧)를 웃돌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게 불겠으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바다에도 악천후가 예상돼 충남앞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에 밤부터, 동해남부북쪽먼바다에 18일 오후부터 바람이 시속 35∼60㎞(10∼16㎧)로 세게 불고 물결이 1.5∼3.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18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22∼26도와 27∼32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4도와 30도, 인천 24도와 28도, 대전 25도와 29도, 광주와 대구 25도와 30도, 울산과 부산 25도와 28도다.

19일 비가 그치면 곧바로 한낮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상가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25.7.17

앞서 밤사이 충청 서해안 일대와 경기, 강원도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사망 사고 등 피해가 잇달았다.

충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107.1㎜의 물폭탄이 쏟아진 서산의 한 침수 차량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충남도와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전 5시 14분께 한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했으며, 이어 오전 6시 15분께 인근에 정차돼 있던 다른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이 남성은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남 서해안 일대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당진 당진천이 범람하고 이 지역 역천과 예산 삽교천 수위가 경보 단계를 넘어서는 등 곳곳에서 범람 위기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후 7시 4분께는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사고 3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피해 차량은 무게 180t, 길이 40m, 높이 10m가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눌려 있다가 굴착기 등을 동원한 작업 끝에 수습이 됐다.

사고 직전인 오후 5시 44분~6시 44분께 오산시의 시간당 강우량은 41㎜를 기록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