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정부 초기 ‘강원 라인’ 국정 전면 포진… 숫자보다 중요한 건 실질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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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출신 장·차관 발탁 잇따라
지역과의 정책 파트너십 구축 절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강원 출신 및 연고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대거 중용되며 국정 운영의 주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실질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양구 출신의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춘천 연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재까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으로 지명된 18명 가운데 9명의 임명 절차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강원 인사다.

철원 출신 김정우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내정자도 이날 첫 출근해 업무에 착수했다. 당초 국정상황실장에는 송기호 변호사가 임명됐으나 한 달 만에 국가안보실 산하의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정우 내정자가 중책을 이어받게 됐다.

여기에 이미 활발하게 활동중인 원주 출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철원 출신 우상호 정무수석까지 더해져 강원도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아직 일부 부처의 인선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앞서 이어진 차관급 인사에서도 강원 인사들이 약진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홍천 출신 김민재 차관이 발탁되면서 이례적으로 장·차관이 모두 강원 출신·연고 인사들로 채워졌다.

통일부에서는 강릉 출신 김남중 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양구 출신 이호현 2차관이 기용됐고,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에는 원주 출신 최동석 전 교보생명 인사조직담당 부사장이 임명됐다. 최 전 부사장의 발탁으로 인사혁신처장은 3회 연속 강원 인사가 맡게 됐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무총장에는 영월 출신 허철훈 전 사무차장이 임명됐다.

강원 출신·연고 인사들이 정무·조정·상황 대응·선거 관리 등 국정의 핵심 기능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국정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내에서 강원 출신 인사가 정무수석과 국정상황실장을 모두 맡게 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타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데다 이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도 한정돼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실질적이고 긴밀한 정책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단순히 강원 인사들이 많이 기용된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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