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춘천시와 강릉시 중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에게 2026시즌 하반기 홈경기 개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논란이다.
강원FC는 홈경기 개최 협약이 올해 종료 됨에 따라 지난 22일 춘천시와 강릉시에 홈경기 개최지 공모 계획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두 지역의 분산 개최를 원칙으로, 지원금이 높은 지역이 하반기 개최 권한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각 지자체는 경기당 최소 8,000만원 이상의 개최 지원금을 제시해야 하고 1,000만원 단위로 증액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담겨있다. 또 제안 금액이 같을 경우 훈련장과 숙소 등 부대 인프라 제공 조건을 최종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명시했다. 신청 마감 기한은 다음달 5일까지다.
올해 경기당 8,0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는 춘천시와 강릉시는 2025 시즌 시작 이전에도 홈경기 개최 순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단이 먼저 두 지자체의 예산 지출 경쟁 구도를 만들자 춘천시는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강원FC가 존립하는데 춘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그런데 강원FC는 메인 스폰서인 춘천시와 강릉시를 두고 경쟁을 붙이는 희한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불편해 했다. 이어 “앞서 춘천 홈경기 시장 출입 제한 조치에 대한 구단의 사과가 없었다”면서 “구단 사정이 어렵거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면 춘천시민께 사과하고 도움과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역시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공문이 온 지 하루 밖에 안된 만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강원FC를 향한 시민 열기가 뜨거운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 방식에 대해 강원FC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기존 3년 협약이 마무리 돼 추진되게 됐다”며 “현재 진행 단계다. 계획은 정해졌지만 아직 논의 단계라서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