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학 졸업=취업’은 옛말… 강원지역 대졸 취업 포기자 중졸자 추월

올 2분기 도내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9만9,000명
중졸층은 8만5,000명으로 역대 처음 대졸층보다 적게 나타나
기업 채용 규모 축소, 일자리 인프라 부족 등 원인 대책 시급

강원일보db

강원지역 고학력 취업포기자가 처음으로 중졸 이하 취업포기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도내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대비 4.2% 증가한 9만9,000명으로 역대 동분기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중졸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5,000명으로 대졸자보다 1만4,000명 적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래로 처음이다.

10년전인 2015년만해도 대졸층, 중졸층 취업포기자의 격차는 5만여명이었다. 양측 격차는 지난해 1,000명까지 좁혀졌다가 올해 대졸층 취업포기자가 중졸층을 넘겼다. 고령자 중심의 중졸층이 줄고 청년 취업난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학력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채용 축소가 주된 원인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중견기업 절반 이상(56.0%)이 하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44%로 지난해(45.9%)보다 1.9%포인트 줄었다.

또 강원자치도는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사무직이나 전문 서비스업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아 구직 포기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도내 비경제활동인구 43만6,000명 중 41만4,000명이 ‘취업희망을 안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자들의 구직 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청년 고용률을 회복하려면 부처별 고용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통상임금 및 근로시간 개편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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