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100세 시대, 노인은 자녀가 아니라 지역이 돌봅니다”
홍천군이 강원지역 최초로 75세 이상 노인 통합 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공공임대아파트란 주거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16일 군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의 ‘주거 인프라 연계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 돼 국비 7,400만원을 확보했다. 북방고령자복지주택 입주자 120명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가사 지원, 건강 관리, 여가생활 지원 등을 하는 사업이다. 식사 보조, 세탁 및 청소, 안마, 혈압·혈당 체크, 물리치료, 치매 예방 활동, 디지털 교육, 나들이 등 돌봄 서비스 영역도 다양하다. 오는 7월부터 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노인 돌봄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이번 사업에 나섰다.
홍천지역 전체 인구의 33.6%(2만 2,517명)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전체 노인 인구의 42%(9,263명)가 돌봄 서비스 수요가 많은 75세 이상 노인이다. 전통적인 가족 돌봄이 약해지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노인의 사회적 고립 위험이 커졌다.
실제로 군이 지난해 12월 북방고령자복지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가 ‘TV시청’ 을 꼽았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한 영역에 대해 ‘보행’을 꼽은 응답률이 67%에 달했다. 노화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주변 도움 없이는 사회 활동도 어려운 것이다.
군은 병원 및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행복나눔빨래방, 사회복지관, 교육약자이동지원센터 등과도 업무 협약을 맺고 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노인 120여명을 돌볼 생활지원사, 간호 인력 등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지역 특성을 살려, 100세 시대에 필요한 노인 돌봄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