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시가 2001년 중단된 시민 체육대회를 24년 만에 부활시키려고 하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시는 현재 회기가 진행 중인 시의회 제257회 임시회에 시민 체육대회 개최에 따른 예산 2억8,000만원을 담은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시민 체육대회는 시민이 단합하는 계기로 승화하고 구도시와 신도시, 읍·면지역 주민간 소통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부활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김지헌 시의원은 "시민 체육대회가 치러졌던 2000년 이전과 현재의 원주시는 다른 양상"이라며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들어선 데다 단구동이 대동(大洞)으로 커지면서 읍면동간 격차도 심화돼 인구 수가 적은 곳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할 수 있다"고 반대 뜻을 내비쳤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 체육대회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저의는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체육대회 개최를 선거운동과 결부시킨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시민 체육대회는 읍면동의 경쟁보다는 화합과 동반 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기획됐다. 시의회에서 우려하는 사안은 소통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며 개최 의지를 이어갔다.
시의회는 23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 1회 추경 예산안 심의를 시작했다. 상임위에서 삭감된 시민 체육대회 예산안이 부활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