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바다, 호수, 온천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 속초시의 인구문제가 대위기를 맞고 있다. 25년간 유지되어 왔던 인구 8만명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025년 3월말 8만372명으로 이제 373명만 더 줄어들면 8만 붕괴가 현실이 되는 초비상 상황이다.
속초시 인구는 1966년 6만명에서, 수산업과 관광업의 발전에 힘입어 2000년 9만명을 돌파했고, 그후 지금까지 8만 이상의 인구가 유지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인구 8만을 유지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8만 인구는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최근 15년간 속초시 인구현황을 보면, 8만2,000명을 유지해오던 인구가 8만1,000명도 아닌 바로 8만선으로 감소된 것이 2023년~2024년 1년 사이다. 총1,121명이 감소했고 이중 남성은 689명, 여성은 432명이다.
속초시에 당부한다. 최근 급격한 인구감소가 발생한 2022~2024년 사이의 인구감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올바른 인구대책이 세워진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특히, 전입은 어디에서 오고, 우리 시를 빠져나간 전출자는 어디로 가는지, 왜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속초시는 2016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외부투자의 급증으로 도시가 빠르게 변화되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 시민들의 마음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을 것이다.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도시가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인 8만 인구가 붕괴된다면 우리 시민들에게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될 것이다. 이는 반드시 지켜야할 속초의 자존심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속초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월초 시의 발표에 따르면, 미래도시 본격 추진 인구 10만, 방문객 3,000만명을 목표로 그동안의 인구정책을 방어에서 도약으로 전환하고, 누구나 정착하고 싶은 삶의 터전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틀린 말은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인구증대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8만 붕괴의 오명은 계속해서 남게 될 것이다.
행정력을 집중하자. 그리고 시민들게 호소하고 함께 하자! 출산율을 높이고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방지 대책도 수립하여 정주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자. 지금 당장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우리 시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 중 다른 시,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직원부터 주소지를 속초시로 옮겨야 한다.
대한민국헌법 제14조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법률적으로 문제 없겠지만, 과연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최근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 자치단체들은 단 1명의 인구라도 늘리기 위해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 하고 있다. 타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공무원부터 속초시로 주소이전을 하는 것이 상식과 기본이며, 최소한의 도리이다.
둘째, 속초시가 인구증대의 명분으로 시민들의 반대에도 당시 유치했던 북부교도소와 타 공공기관의 직원 전입 유도 등 단기간 인구를 증가시킬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 속초시는 최근 많은 성과를 보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과 그토록 염원하던 접경지역 지원 대상에 포함되어 미래 100년을 위한 민선8기의 노력들이 하나하나 실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8만명 사수가 인구 10만명, 방문객 3,000만명을 위한 첫걸음 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