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물가마우지 텃세화·집단화 내수면 생태계 위협…강원도 전역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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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 영향 봄철에도 집단 서식
춘천 소양강하류·삼척 등 개체수 많아
정부 총기 포획 허용에도 실효성 낮아
전문가 “개체 수 전수 조사 선행 필요”

◇도내 하천 등을 중심으로 텃새화된 민물마우지의 개체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23일 춘천시 소양강 왕버들 군락이 민물가마우지들로 인해 하얗게 말라죽어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도 전역에서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하면서 내수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감소를 위해 포획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실효성이 낮아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민물가마우지는 겨울 철새이지만 기후 온난화로 봄철에도 집단 서식하면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수산자원을 파괴하는 등 각종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 23일 춘천 소양강 하류 민물가마우지 집단 서식지에는 왕버들 군락이 하얗게 말라죽어 있었다. 삼척지역 주요 하천인 가곡천과 골지천, 오십천, 마읍천에도 수백여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서식하며 은어, 송어 등 향토어종 및 양식어류에 대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지난 3월 기준 강원지역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2,494마리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전수조사가 아닌 방식이어서 실제 개체수는 3만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은 춘천 소양강 하류, 강릉 주문진과 양양 해안, 속초-간성 해안, 철원 평야, 강릉-삼척 해안 등이 꼽힌다.

이에 삼척시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은 민물가마우지 서식지와 각종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드론을 활용한 소음 교란, 인공적인 번식 방해, 둥지 제거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총기 포획도 허용했음에도 일부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이거나 호수길·바닷길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총기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의 실질적인 감소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수조사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물가마우지는 최대 수심 5m 아래까지 잠수해 물고기를 사냥하고, 1마리가 하루 평균 1㎏ 이상의 어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성이 강한 이들의 배설물은 수목 백화현상을 만들고 있다.

◇도내 하천 등을 중심으로 텃새화된 민물마우지의 개체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23일 춘천시 소양강 왕버들 군락이 민물가마우지들로 인해 하얗게 말라죽어 있다. 박승선기자

◇도내 하천 등을 중심으로 텃새화된 민물마우지의 개체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23일 춘천시 소양강 왕버들 군락이 민물가마우지들로 인해 하얗게 말라죽어 있다. 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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