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추석. 보름달 아래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와 보내는 즐거운 시간은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고통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정도의 청량제다. 하지만 올해 마을 어귀에는 '불효자는 옵니다' 등 익살스러운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이동 제한을 권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준전시상황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주말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집에서 멍하니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소개한다.
가족과 소통부루마블 재미
세계일주 포맷 그대로 옮겨
다양한 미션 수행 함박웃음
온라인 공연·전시도 활발
대학로 신작 '안방 1열' 감상
거실로 옮겨온 노래방에선
경품 걸고 '방구석 콘서트'
본보 '트롯 감자가요제' 마련
영상 찍어 보내면 상금은 덤
■펀펀(Fun Fun)한 가족과의 소통
근처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이라면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는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사람을 피할 장소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이와의 접촉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온라인 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코로나19로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집콕놀이 챌린지'라는 이색적인 온라인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족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집콕놀이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속마음 포스트잇'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다. 속마음을 적은 포스트잇을 거울이나 TV, 컴퓨터 화면 등 집 안 곳곳의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으면 된다. 집 안 곳곳에 붙은 포스트잇을 서로 읽어주고 답변하면 자연스레 그동안 서로 몰랐던 속마음을 알고 꼭 안아줄 수 있으리라.
소통부루마블도 재밌는 놀이다. 네모난 보드판에 세계 각국의 주요도시에 호텔 등을 지으며 세계일주를 하던 포맷 그대로를 옮겨 왔다. 도시가 적힌 공간에는 '아들의 현재 카톡 프사(카카오톡 프로필사진)는?' '아빠의 노래방 애창곡 따라 불러보기', '딸에게 가장 고마웠던 순간은?', '내 칭찬 3가지 말해주기', '엄마한테 미안했던 순간은?' 등의 질문을 놓고 가족 구성원 중 1명을 지목해 답변을 듣는 것이다. 질문은 각자 듣고 싶은 말이나 꼭 하고 싶은 말, 행동 등을 적어 표시하면 된다. 답변하지 못하면 벌칙을 수행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황금열쇠에는 소원 들어주기와 가족 한 명에게 5분간 안마해주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금상첨화.
1인 가구를 위한 집콕놀이도 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따뜻한 안부인사를 멜로디에 함께 전달하는 '멜로디 n행시'다. '어머니', '아버지', '가족', '추석' 등 n행시에 맞춰 멜로디를 붙여보면 좋다.
때로는 속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만큼 게임 형식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다. 생각해 보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 기댈 수 있고 버팀목은 가족 아닌가. 유독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 올해 추석이 소통을 강화하는 절호의 찬스다.
■가족과 함께 랜선 여행을…
예술은 마음에 평안을 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기가 어려울 때 온라인에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10월11일까지 2020 미술주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미술주간은 전국 300여개의 국립·공립·사립미술관,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 비영리전시공간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다. 올해는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상 속 미술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전국의 다양한 미술관, 문화·전시공간 그리고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들이 랜선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주간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이트에서 '집콕 판화놀이'에 참여해 판화키트 제작 과정 또는 결과물을 인스타그램에 미술주간 계정 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머그컵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기간은 내달 11일까지다.
같은 기간 온라인 VR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가지 않아도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다양한 작품을 찾아 다니는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심심한 어린이 모여라
아무래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뛰어다녀야 하는 어린이들은 심심하다. 무료하다 못해 좀이 쑤실 지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포털을 통해 추석맞이 특별전을 준비했다.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의 엉덩이가 들썩이는 국악애니메이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다국어 동화구연, 어린이박물관의 우리 문화유산을 배울 수 있는 전시 및 영상자료 감상 등이 있다.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영상으로 배우고, 문화직업도 체험할 수 있다. 전국 곳곳의 지역문화를 담은 '원천콘텐츠 포털'에서 재미있고 특색있는 민담과 설화, 전설 등 숱한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볼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신작 연극을 영상으로 보여준다.우리 삶에 활력소가 될 인문예술콘서트 오늘과 국립극장 대표 레퍼토리를 온라인 최초로 전막을 감상할 수 있다.
아무래도 집에만 있다면 몸이 찌뿌둥할 수 있다. 홈트레이닝으로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보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유튜브 채널에 집콕 운동을 게시했다.
■나도 가수다
거실도 무대가 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 등을 통해 집에서도 노래방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방구석 콘서트'를 즐겨보자. 안마 10분, 설거지 1번,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걸고 가족대회를 열면 더욱 후끈해진다. 최근 대세인 트로트 열풍에 편승해 트롯 방구석 가요제도 눈여겨보자.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은 강원일보는 '트롯 감자 가요제'를 마련했다. 혼자 또는 가족이 함께 트로트를 부르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내달 10일까지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친구와 연인 사이도 가능하다. 재밌는 영상은 유튜브 강원일보TV 채널을 통해 게시된다. 1차 예심에서 뽑힌다면 현장 예선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2차 예선마저 통과하면 결선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기회가 주어진다. 상장과 시상금은 덤이다. 상 좀 못 받으면 어떤가. 가족 앞에서, 친구 앞에서, 연인 앞에서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