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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World' 영월]비운의 어린왕 단종·방랑시인 김삿갓 그리고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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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왜 영월인가

영월군은 올 7월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하는 제3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 사업에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공식 제출했다.

이에 발맞춰 군민들도 스스로 영월이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무회의와 지역 자원 조사, 군민100인 토론회, 군민보고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문화예술의 가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문화원과 도시재생지원센터, 산업진흥원, 청소년수련관, 박물관협회, 문화재단 등 지역 내 기관·단체와 MOU를 체결했다. 또 행정내부의 문화도시 행정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한 꿈을 꾸며 연계와 협조 체계 구축을 만들어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 정착, 문화가 지역을 견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문화도시에 대해 알아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가능 발전 위한 지지대 필요

영월군 7월 문체부 주관 3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 신청

조례 제정안 입법예고 … 문화도시지원센터도 설치 계획

주민 공감대 형성 역량 결집 …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기대

■왜 영월에 문화도시가 필요한가. 문화도시 추진의 필요성=영월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문화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단종과 김삿갓 등 수많은 인물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는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영월은 먹고살기조차 힘든 보릿고개 시절인 1967년 단종제가 시작된 곳이다.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영월에서 단종제가 열릴 때면 수만명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즐거워했다고 한다. 타 지역에서 관광을 올 정도로 정말 축제다운 축제였다는 것이다. 또 천재 시인 난고 김삿갓의 해학과 문학을 기리는 김삿갓문화제와 20여개가 넘는 박물관이 영월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활발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박물관 도시로 문화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탐색하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영월에는 주민들을 다시 한번 지탱할 수 있는 문화도시와 같은 지지대가 필요했다.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려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이를 하나의 축을 관통하는 차원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인구 13만을 자랑했던 영월은 지난해 인구 4만명 선이 붕괴됐다. 도시 소멸이라는 극단적인 문제점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영월의 문화적 역량을 진단하고 지역의 문화적 여건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루빨리 군민 등의 의견 수렴을 토대로 영월군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월의 현재 상황과 잠재력을 조사 및 발굴해 전략과 과제를 도출하는 등 문화 도시로의 추진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월 문화 도시 지정을 통해 군민들의 문화적 자부심 고취는 물론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다. 즉, 문화가 지역을 견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도시를 향한 영월의 여정,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영월군은 수년 전부터 지역 내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경기 활성화 등 도시 경쟁력을 증가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 왔다.

박물관 고을로 전국 최우수 특구로 지정됐고, 민간 주도의 문화다양성 사업 최우수 평가, 문화역량평가 최우수 도시, 민 중심의 자생적인 생활문화 활동, 사회적 협동조합의 활성화, 박물관 국제포럼, 동강국제사진제 등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군민 문화역량을 배가 시켜왔다. 이러한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문화도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화도시 추진을 위해 군과 지역민은 물론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역 인재 등을 대상으로 문화도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및 향후 추진 과제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역량 등을 결집했다.

특히 지역민들은 지역 문화예술 주체들이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노력 자체가 지역 문화의 가치이며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며 스스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에 설문조사와 지역 학생 설문조사, 외지인 설문조사를 비롯해 포럼과 청년사업가 의견 수렴, 청년 문화예술인 의견 수렴, 문화도시 군민100인 회의, 문화도시 추진 군민보고회, 문화도시 라운드테이블, 찾아가는 문화도시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

영월군도 올 8월 군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 등 문화도시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담은 영월군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을 통해 군민의 문화 역량과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은 물론 문화와 예술·역사·도시계획 등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문화도시 사업의 추진 및 문화도시 활성화 등을 담당하는 문화도시지원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문화도시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문화도시의 대두는 문화도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예술과 문화의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되던 분위기로부터 진전해 인간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과 연관되는 즐거움과 관련되고 이것이 커다란 경제적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문화와 경제적 수익을 상호 연계시키게 된 것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문화적 수요나 욕구가 증대됐고 이제는 문화예술인들만이 만드는 콘텐츠로서의 작품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향유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문화예술의 대중성과 민주성이다. 문화도시는 평범한 도시 시민도 문화를 누릴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서 출발했고, 문화도시는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다양성의 존중이어야 할 것이다.

영월=오윤석기자 papersuk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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