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출신 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이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마 재판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오로지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가치들인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사회국가원리 등 헌법의 기본원리만을 기준으로 삼아 헌법을 해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견해를 존중하되 맹종하지 않고,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치우치지 않겠다. 균형 있는 시각과 공정한 태도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국민이 보여주신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헌신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민주주의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저력과 승복의 미덕을 갖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2031년 4월 8일까지 6년이다.
마 재판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재판관 후보자가 됐고 지난해 말 국회 선출 절차도 거쳤으나 한덕수 대통령권한 대행이 임명을 거부하면서 장기간 합류하지 못하다가 104일만에 임명됐다.
고성 거진 출신으로 서울대사대부속고, 서울대 정치학과(81학번)를 졸업했다.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