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에 광역지자체장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내고 있지만 보수 지지세가 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잠잠한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출마 권유 제안도 있지만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미 대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고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10일 회동을 갖고 단일주자 1명을 추대키로 하는 등 합종연횡도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출사표를 냈다.
시도지사는 정치력과 행정·정책적 역량, 지역기반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만약 경선에서 선전한다면 당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경선은 직을 유지할 수 있어 부담도 적다.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인기 정치인 출신인 김진태 지사 역시 경선 참여 권유를 다수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김 지사는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2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대선 출마는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도정에 집중하고 있다.
김 지사는 주변의 대선 출마 권유에 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19대 대선 당시에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선택을 했지만 현재는 행정가로서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책임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 SOC 확충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