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간 입장이 부딪치고 있다.
앞서 IOC는 17일(현지시간)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와 코로나19 관련 도쿄올림픽 화상회의를 열기 전, 집행위원회 회의를 따로 개최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외원회 회의에서 "IOC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며 "도쿄올림픽이 4개월 이상 남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OC는 전세계 많은 당국이 취하는 조치가 코로나19의 상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IOC는 아베 신조 총리가 말했듯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지지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화상으로 진행된 G7 정상회의에 참여한 이후 아베 총리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관해 G7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IOC와 일본 당국이 최근 떠오른 도쿄올림픽 연기·취소 여론에 선을 그은 데 대해 올림피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소프트볼 대표 선수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훈련 시설이 문을 닫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선수들은 내일 당장 어디에서 훈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관객들은 세계 각국의 여행 및 입국 제한 조치로 이동할 수 없으며, 올림픽 후원사들 역시 어떠한 감성적인 마케팅도 펼칠 수 없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선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그의 의견에 이어 그리스 육상 대표 선수 카테리나 스테파니디도 IOC 측에 불만을 표했다.
스테파니디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 결정 대신 선수들에게 계속 올림픽을 준비하라고만 한다"며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프랜 B가 무엇이냐"며 IOC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다.
한편 어제까지 선수의 57%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나머지 43%의 선수를 위해 국제연맹과 IOC는 계속해서 협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