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 빨리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나고 싶다."
"모르는 것이 정말 많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막막하다."
올해 대학교 신입생들은 사상 초유의 개강 연기로 인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대학교 개강이 또다시 2주 연기되고 이달 16일부터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며 비대면 강의를 진행 중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 생활을 기대했던 신입생들은 아직 친구들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도내 모 대학교 신입생 A씨(19)는 "입학식을 비롯해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다. 하루빨리 대학 생활을 누리고 싶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신입생들은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나홀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대학생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온라인 수업 출석체크 어떻게 하나요?", "학교 근처 문구점 어디 있나요?", "수업 교재는 어떻게 구매하나요?" 등 대학 생활과 수업에 관한 신입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신입생 B씨(19)는 "대학 생활에 대해 알아야 할 게 많은데 학교를 갈 수 없어 걱정이다. 아는 선배나 친구들도 없어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스스로 알아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방식도 신입생들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개강 첫날부터 서버 접속 장애가 일어나거나 과제로 수업을 대신하는 등 학습에 불편을 겪고 있다.
신입생 C씨(19)는 "수업 출석체크 조건도 다 다르고 과제 제출 기한도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 영상 재생이 안되거나 강의를 다 들었으나 출석 인정이 안돼 난처했던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입생 D씨(19)는 "고3시절 내내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대학에서도 온라인 수업만 들으니 왜 대학교에 왔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 고 재택 수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개강의 추가 연기에 대해서는 신입생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시행되는 온라인 수업보다 강의실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 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 홈페이지와 학사안내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신입생들에게는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해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공지가 나가고 있으며 학교에 돌아온 이후에도 신입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학과나 학생회 측에서 성실히 대답해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태영 기자·하다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