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커피축제]`바다 명인 낭만' 강릉커피축제가 특별한 세가지 이유

강릉 커피 축제 10월 6일부터 나흘간 열려

◇제9회 강릉 커피축제가 10월6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박이추·김용덕 등 커피 명인들 자리

로스팅·추출·핸드드립 등 체험 풍성

강릉 커피가 유명해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다' 때문이었다. 바다를 보며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헤이즐럿 향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안목커피거리'는 시작됐다.

작은 항구마을 안목항은 그렇게 연인들에게, 그 연인의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됐고 바다와 산, 호수, 맑은 하늘 강릉의 자연과 커피는 그렇게 '멋과 낭만'의 상징이 됐다. 젊은 연인들이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강릉으로 왔고 커피의 장인도 바다를 보고 싶어 강릉으로 왔다.

박이추씨가 그 주인공이다. 커피계의 '초절정 고수'로 불리며 '1서(徐) 3박(朴)'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커피숍을 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1년 경포해변에 보헤미안 카페를 열었다. 그리고 강릉원주대에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커피로스팅 공장으로 유명한 '테라로사'는 2002년 김용덕 대표의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에 문을 열었다. 커피박물관으로 유명한 (주)커피커퍼는 2002년 안목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농장과 함께 커피박물관을 개관했다. 커피와 체험관광을 접목해 대중들에게 커피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알렸다.

입소문은 금방 퍼졌다. 강릉에 가면 역사는 물론 공장, 그리고 커피 명인이 내려준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안목커피거리에 카페가 늘어났고 사람이 몰렸다. 그즈음 한 일간지에 '커피가 강릉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포털 사이트에 걸렸고 강릉에 가서 커피맛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람들이 강릉 커피에 열광하자 2009년 제1회 강릉커피축제가 시작됐다.

강릉커피축제의 탄생설화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 탄생설화에 덧붙이자면 강릉은 나름대로 커피축제의 필수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

그 첫째는 역사성이다. 강릉에는 천년 역사의 차문화 유적지 한송정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신라시대 차문화 유적지인 한송정은 매년 강릉의 차인들이 모여 한송정헌다례와 들차회를 개최한다.

두 번째는 커피를 좋아하는 커피 고수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커피 1세대 보헤미안의 박이추, 테라로사의 김용덕, 한국인 최초 COE(Cup Of Excellence) 국제 심판관 이윤선, 에티오피아 심권섭 커피농장, 커피박물관 최금정, 히피커피 이병학 선생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될 만한 고수들이다.

세 번째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강릉 커피축제는 축제 사무국만이 만드는 축제라기보다는 강릉에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릉커피협회는 핸드드립어워드를 비롯해 커핑체험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릉로스팅클럽은 매년 빠지지 않고 수망로스팅체험과 추출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립대 최근표 교수도 커피전도사로 바리스타어워드 진행과 라바짜 커피 무료시음을 진행하고 있다. 북카페 모모 전남진 대표는 청소년을 위한 추출체험을 꾸준히 열고 있다.

강릉의 400여개 커피전문점도 저마다 독특한 커피맛으로 커피 도시 강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카페가 축제현장에서 강릉 커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공예작가들도 커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체험을 선보인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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