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진보-보수 망라한 통합정부" 중도층 외연 확장
홍준표 "친박-복당파 모두 용서하자" 보수 대결집 호소
안철수 "劉·沈과 개혁공동정부 구성" 전략적 투표 기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망라한 드림팀을 만들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친박·바른정당 탈당파, 모두 용서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유승민·심상정과도 함께 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5·9 대선'을 나흘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화합'과 '통합'을 막판 승부수로 띄웠다.
'합리적·개혁적 보수'로 상징되는 중도층 공략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문 후보의 전략이다.
반면 홍 후보와 안 후보는 '1강 2중 2약' 판세를 흔들어 역전드라마를 연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4일 차기 정부의 협치 방안으로 '통합 정부'를 제시하며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로 상징되는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진영을 망라해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당의 당적을 보유한 사람도 참여가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에서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친박근혜)하고,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오려는 사람 이제 다 용서하자”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당원권 정지를 받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핵심 친박계 의원들과 복당을 결정한 바른정당 12명의 의원 입당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이 재발할 여지를 차단해 보수진영의 막판 대결집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망해가는 정당이다. 그 당은 이름 바꾼 것 말고 2∼3명 당원권 정지시킨 게 유일한 변화였는데, 그것마저도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며 “국민께서 망해가는 보수, 썩어빠진 보수에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와 힘겨운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안 후보는 이날 '개혁공동정부론'을 다시 띄우며 '국민에 의한 단일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당선되면 개혁공동정부를 구성, 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TV토론 이후 지지층 일부가 유 후보와 심 후보에게로 빠져나갔다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한 진보와 보수층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도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여느 선거와 달리 유동성이 크다”며 “이들의 막판 승부수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끝까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했다.
홍현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