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선택2017' D-4]탈북민·결혼이주여성·19세 된 대학생 “설레는 맘으로 한 표 행사”

생애 첫 투표 하는 사람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권 행사를 앞둔 사람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북한이탈주민 박모(여·42·춘천시)씨는 생애 처음으로 민주주의에 입각한 진짜 투표를 앞두고 있다. 대선 기간 박씨는 주변 탈북민들과 후보들의 공약을 함께 살피면서 매일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씨는 “대통령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대통령을 국민 손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며 “대한민국의 일원이 된 만큼 반드시 투표해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횡성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김모씨 역시 “통일에 힘쓸 후보를 정해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이채영(여·35·강릉시)씨도 날마다 한국인 남편과 시부모에게 대통령 선거 방법과 후보자의 주요 공약을 배우고 있다. 서툰 한국어 실력이지만 TV토론회도 빠짐없이 챙겨 봤다. 이씨는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당당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사전투표장을 찾은 새내기 대학생 박모(여·20·강릉)씨는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투표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소중한 일인 만큼 되도록 빨리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올해 만 19세를 넘겨 투표권을 갖게 된 이진성(20)씨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허남윤·김설영·임재혁·정윤호·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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