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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올림픽]약골 개구쟁이 소녀 `태권 여제'로 우뚝

김소희 선수는

올림픽 챔피언으로 우뚝 선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어린 시절에는 약하고 가녀린 소녀였다. 새벽마다 코피를 쏟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보다 못한 기계 체조 선수 출신 김병호(52)씨가 딸의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권유했다. 김소희는 몸은 약했지만 매우 활동적이어서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남자아이 못지않게 좋아했다. 하루에 옷을 3~4번 갈아입혀야 할 정도로 개구쟁이였다. 거추장스럽다며 치마는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소희는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 태권도 선수의 길을 택했다. 교교 시절에는 전국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오를 만큼 마땅한 국내 적수를 찾지 못했다. 김소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 '산소통'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종합 3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친구들은 그를 '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소희는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46㎏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김소희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 김소희는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기에 앞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노력의 대가를 얻어오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결국 그는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었고, 세계 태권도계에 김소희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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