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시절도 경쟁자 없어
첫 패배 딛고 패자부활전
기회 안 놓치고 유종의 미
타고난 신체조건에 공격적인 스타일까지, 김태훈(22·동아대·강원체고 출신)은 현대 태권도에서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 신체조건은 183㎝, 58㎏이다. 성인 남자 치고는 말랐지만 58㎏급에서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다리까지 길어 상대를 찍어 누른다.
또한 깡마른 체격이지만 쉴새없이 공격을 퍼붓는다. 전자호구의 도입과 공격적인 스타일을 표방하는 최근 태권도 흐름과 딱 맞는다.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김태훈은 평원중 입학과 동시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미 중·고교 시절부터 경쟁자가 없었다. 2013년 첫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로는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아시아선수권과 인천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리우올림픽이었다. 하지만 김태훈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타윈 안프라브(태국)에 10대12로 패했다. 충격의 패배였다.
하지만 안프라브가 결승에 진출하며 극적인 기회가 주어졌다. 패자부활전에서 사프완 칼릴(호주)을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마저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고 4년 뒤로 목표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