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14 동해안 발전전략 심포지엄]여름 한철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관광' 극복해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명희 강릉시장

정부가 우리를 발전시킬 수 없어

지역 스스로 판 짜고 만들어야

6개 시·군 연계 협력만이 살 길

동해안권 중심지 5대 전략으로

더 이상 변방 아닌 중심 되어야

동해안권 중심지 전략은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이 하나의 공동체가 돼 추진 가능한 구체적 사업들을 망라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실용 대안이다.

지역 간 연계와 협력은 세계적 추세이며 동해안의 고령화와 저출산, 패배의식, 중앙정부로부터의 소외, 강원도의 내륙 지향 정책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이 중앙정부가 우리를 발전시킬 수 없으며, 우리 지역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판을 짜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동해안 6개 시·군이 참여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후 재원을 분담하고 효과를 공유하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계·협력으로 가는 것만이 살 길이다.

동해안 6개 시·군의 여름은 해변 문화로 대변되지만, '여름 한철'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관광' 극복에 방점을 찍어야만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고 지갑을 스스로 열 것이다.

동해안 6개 시·군의 취약한 재정자립도, 2할 자치, 영·유아 보육비 및 기초연금 증가 등으로 국비 지원이 없으면 '복지디폴트(Default)' 선언 검토 등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긴밀히 연계·협력해야 함을 방증하는 과제들이다.

맹자는 '아무리 하늘의 운이 우리 편에 있고, 지리적 유리함이 우리에게 있다 한들, 서로 화합하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했다.

종속적 경제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북방 시대가 도래하는 시기에 최적의 입지와 기반을 갖춘 동해안권에서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동해안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천지인(天地人)이 시의적절하게 맞물린 '중심지 전략'이 필요한 때다.

'동해안권 중심지 전략'은 5대 전략, 14대 핵심과제로 만들어진 실용적인 실천 전략이다.

5대 전략의 첫 번째는 문화예술을 통해 2018동계 올림픽 특수가 6개 시·군에 고르게 분산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화(올림픽화)'를 꼽고 싶다.

두 번째로 저출산과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인간화(동질화)'다.

세 번째는 동해안 체질에 맞는 새로운 프레임(관광지도)을 만드는 '연계화(협력화)'가 필요하다. 네 번째로 동해안 6개 시·군의 현안에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공동체화(협의체화)', 끝으로 야간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야광화(夜光化)'를 꼽고 싶다.

세계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대한민국도, 서울도 잘 몰랐다. 지금 세계는 역시 강원도도, 평창도, 강릉도, 정선도 잘 알지 못한다. 평창이 평양인 줄 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도 경제적 능력과 문화적 역량을 보여 주고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수용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며 중심이 되어야겠다는 자각과 단합이 절실하다.

동해안 6개 시·군 역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동해안권의 문화와 관광산업을 변모시켜야 한다.

정리=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