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갑 대형마트 시기상조 35.2% 확대 31.8%
강릉 최우선 과제로 원주~강릉 복선전철 꼽아
태-영-평-정 교통망 확충 … 홍-횡 일자리 창출
춘천지역 주민들은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해·삼척지역 주민들 중 절반 이상이 삼척 원전에 반대하고, 원주 지역의 경우는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진출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이는 강원일보 등 도내 5개 언론사가 4·11 총선을 앞두고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4·11 총선 당선자가 추진해야 할 최대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응답 결과다. 이 같은 지역 현안은 각 선거구 후보가 제시하는 해결 방향 및 해결 가능성에 따라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안해결 능력으로 볼 수 있는 '정책 및 공약'을 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비율(도 평균)은 28.8%로 '인물 및 자질' 38.6%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현안 관련 질문은 9개 선거구별로 이뤄졌다.
■춘천 무상급식, 44%가 '예산 고려해 신중히 도입해야'
'춘천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4%는 예산을 고려해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타 시·군에 맞춰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30.5%, 중·고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9.8%, 인기 영합적 정책이므로 반대한다는 8.7%, 모르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비율은 7%였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는 50.9%가 신중한 도입을, 19.8%가 전면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38.4%가 신중한 도입, 44%는 전면 실시 입장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47.1%가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남성의 같은 응답 비율 40.1%보다 높았다. 20대 이하의 61.4%가 신중한 도입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원주 대형유통업체 진출 '시기상조·확대' 팽팽
원주 시민들에게는 '대형 유통업체의 원주시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원주갑 선거구의 경우 여건이 조성된 뒤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5.2%로 가장 많았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23.3%는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31.8%는 소비자 선택이므로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원주을 선거구에서는 소비자 선택이므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34.1%로 여건 조성 뒤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 31%보다 약간 많았다. 진입 불허 입장은 24.4%였다. 이같은 결과는 원주시민들이 대형 유통업체 진출을 시간 문제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민들이 지역상권 보호보다는 각자의 편익을 우선 생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도시 팽창, 외지인의 유입 증가 등 이 선거구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삼척원전 52.2% 반대, 31.6% 찬성
삼척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동해·삼척 주민의 52.2%는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유치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므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31.6%였다. 16.2%는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삼척지역에서도 반대의견이 찬성보다, 읍면동별로 19.9~27.1% 높게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도 20대 이하 50.1%, 30대 56%, 40대 66.5%, 50대 54.4%, 60대 이상 38.6% 등 모든 층에서 반대의견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중학교졸 이하에서 찬성(38.4%)이 반대(33.5%)보다 많았을 뿐, 나머지 층에서는 모두 반대가 높았다. 정당 지지성향별로는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62.7%가 원전에 반대해 새누리당 지지자의 반대 의견 49%보다 많았다. 이 같은 찬반의견은 '삼척시 주민의 96.9%가 찬성 서명을 했다'는 삼척시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삼척원전 찬반에 대한 주민투표 논란은 이번 총선에서는 물론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확대, 교통망 확충 여전히 1순위 현안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일자리 확대와 교통망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방안을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과 원주갑·을, 동해-삼척을 제외한 5개 선거구 주민들에게 '당선자가 추진해야 할 최대 현안'에 대해 질문한 결과 대부분 선거구에서 일자리와 교통망 확충이 상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강릉은 원주~강릉복선전철 조기완료가 34.1%, 비철금속 클러스터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26.2%,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등 관광인프라 확충이 14.3%, 올림픽 경기장 예산 확보 및 활용방안 마련 12.5% 순이었다.
이 같은 현안 대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것이다. 강릉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 송영철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새로운 현안 생산과 이슈화가 필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의 최대 현안은 동서고속화철도 등 관광인프라 확충 53.4%,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활성화 16.5%,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및 국제항로 개설 13.8% 순이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해 말 30억원의 기본계획용역비가 정부예산에 반영, 이번 조사에서 현역인 송훈석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문헌 후보 역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동서고속화철도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가 남아있는 이 사업 추진여부는 총선 이후, 12·19 대선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 정문헌 후보에게 득이 될 수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양국제공항, 2008년부터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속초-고성-양양선거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천·횡성의 최대 현안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증가 34.6%, 철도 및 6번국도 확장 등 교통망 확충 20.2%, 홍천·횡성 균등 개발 16.6%, FTA 대비 한우산업 지원 13.2% 순이었다. 철도를 둘러싼 SOC 확충 공방은 이미 새누리당 황영철,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최대현안은 38번국도와 지방도 등 교통망 확충 25.8%, 알펜시아·오투리조트·동강시스타 활성화 24.4%, 폐광 재가동 및 광물자원 발굴 18.7%, 강원랜드 지역기여도 제고 13.3% 순이었다. 철원·화천·양구·인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증가가 39.1%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FTA 대비 농업경쟁력 지원 21.5%, 중앙고속도로 단절구간 연결 등 교통망 확충 14.3%,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12.3%로 나타났다.
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