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거미는 하늘에다 벌레그물을 맨다”<1264>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거미류는 곤충류와 전혀 다른 절지동물이다. 곤충은 머리․가슴․배 세 마디지만 거미는 두흉부(머리가슴)와 복부(배)로 나뉘고, 곤충은 더듬이(촉각)가 1쌍이지만 거미는 더듬이가 없으며, 곤충은 가슴다리 3쌍이지만 거미는 두흉부에 4쌍의 다리가 있고, 곤충은 보통 날개가 2쌍이지만 거미는 날개가 없으며, 곤충은 1쌍의 겹눈과 3개의 홑눈이 있으며, 거미는 겹눈은 없고 8개의 홑눈만 있다.

그리고 거미는 불완전변태(안갖춘탈바꿈)를 한다.어부는 강물에 고기 그물을 치고, 거미는 하늘에다 벌레그물을 매어 먹이 사냥이다. 높다란 나무 사이에 커다란 거미집이 덩그레 달렸다. 눈치 빠르고 똑똑한 거미는 먼저 한쪽 나무로 기어 올라가 꼬리에 실을 매달고는 번지 점프(bungee jump)하듯 곤두박질하여 공중에 흔들흔들 떠 있다. 그렇게 여덟 다리를 쫙 벌려 공기 부력을 높이면서 바람맞을 준비를 한다. 흔들거리던 몸이 갑자기 바람에 밀려 저쪽 나무에 찰싸닥 닿으니 잽싸게 나뭇가지를 움켜잡는다. 이렇게 두 나무 사이에 단단한 밧줄을 맨다.

앞에서 본 바람 탄 거미는 이 나무 저 나무를 오가며 자전거 바퀴 꼴의 뼈대 줄(날줄/세로줄) 여럿을 사방팔방으로 펼친다. 종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자전거 바퀴 살대 같은 뼈대 날줄 40여 개를 팔방으로 죽죽 펼치고, 그 둘레를 동심원상(같은 중심을 가지며 반지름이 다른 두 개 이상의 원) 씨줄(가로줄) 30여 개를 빙글빙글 둘러쳐 나간다.

하도 잽싸고 익숙한 솜씨라 집 한 채 마무르는데 1시간이면 족하다. 다 마무리하고 나면 가운데로 기어가, 머리를 아래로 두고, 매달리거나 집 가장자리 한구석에 숨는다. 그리고 거미는 보통 하루에 한 번 새집을 짓는데 어떤 거미는 하루에 다섯 번이나 줄을 걷어치우고 새로 그물을 친다고 한다.거미 눈은 있으나 마나 하고, 대신 다리에 난 3,000개가 넘는 진동 감각기로 알아차린다. 벌레가 줄에 걸리면 줄의 진동을 느껴 달려가 먹이를 줄로 돌돌, 창창 옭아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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