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종록 시인이 산문집 ‘벗어? 버섯!'을 출간했다. 버섯에 빗댄 수만 가지 마음의 풍광이 책으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심 시인은 권고사직 이후 좌절의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수락산 도정봉에서 버섯을 만났다. 막 갓을 펼치고 있는 마귀광대버섯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찰나였다. 이후 심 시인은 10여년 동안 전국의 산을 떠돌아다니며 버섯을 찾고 또 기록했다.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53종의 야생 버섯을 소개한다. 어쩌면 버섯은 심 시인의 사유에 숨어 있는 수만 가지 군상의 인간일지도 모른다. 심종록 시인은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 발견한 버섯들”이라며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덧붙여 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 ‘쾌락의 분신자살자들' ‘신몽유도원도' 등이 있다. 천상병 귀천문학상을 수상했다. 달아실 刊. 172쪽. 1만5,000원.
김수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