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인원제한 18일까지 연장
학습 격차 심화·돌봄공백 우려
원격수업에 맞벌이 부부 막막
원주 모든 학교 원격 11일 종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2학기 들어서도 자녀들의 등교 횟수가 줄게 되자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등교인원제한 강화 조치가 오는 18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원격수업 시간이 길어진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커지고 돌봄공백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보이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원주의 한 학부모는 “원격수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어 등교 중지 기간이 길어지면 원격수업도 효과가 없을 것 같아 사교육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초교 1학년 자녀를 둔 강릉의 한 워킹맘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학교 긴급돌봄에 보내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가정 돌봄이 최선인데 회사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이미 휴가도 다 써버려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등교수업 재개는 기약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부가 등교제한 강화 조치를 일단 18일까지 연장했지만 곧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개천절까지 있어 2학기에도 등교수업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도내 한 고교 교사는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 고3 학생들조차도 코로나19 여파로 학습 격차가 드러나고 있는데 나머지 학년의 학습 격차는 더욱 심할 것”이라며 “사실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상위권을 제외하면 학습 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원주지역 모든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을 11일로 종료하고 14일부터 다른 시·군과 같이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추어 등교한다고 8일 밝혔다. 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 명륜초교와 명륜초교 병설유치원은 원격수업을 18일까지 연장하고, 긴급돌봄은 맞벌이부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자녀 등 꼭 필요한 경우로 한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