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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고성 도원리 산불 12시간여만에 주불 진화 완료…잔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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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고성 도원리 산불 주불이 오전 8시께 진화됐고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 돼 감시체제로 전환된다.

지난 1일 오후 8시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후 강풍을 타고 확산되다 12시간여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2일 오전 9시 현재 85㏊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도원리 주택 1개소를 비롯해 우사, 보일러실 등 6개소에서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오전 5시28분께 산림청, 군부대, 임차, 소방, 국립공원 등의 헬기 39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시작했고 헬기 진화작업 2시간30여분만에 주불을 잡았다.

소방차 407대, 진화차 48대와 소방관, 공무원, 산림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8군단 장병 등 5,134명이 산불 현장에서 밤새 진화작업을 벌인데 이어 잔불 정리 등을 이어갔다.

22사단 장병은 800여명도 이날 오전 7시20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저수지 일대에서 진화장비와 마스크를 수령한 후 잔불제거작업에 나섰다.

소방청은 주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타 시·도 소방력 추가 지원을 위해 내렸던 소방 동원령 2호를 1호로 하향조정하고 서울·인천·대전·경기·충북·충남 등 강원도와 인접한 6개 지역에서 출동한 소방차 57대와 인력 150명은 잔불 진화를 계속하고 나머지 시·도의 소방력은 소속 본부로 복귀하고 있다.

강원 영서 지역에서 출동한 소방력도 소방차 73대·인력 208명에서 소방차 23대·인력 61명으로 줄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까지 지원소방력과 함께 잔불 정리에 주력하고 이후에도 뒷불 감시를 위해 고성소방서장 지휘하에 적정 소방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오후에 바람이 다소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오전 중에 잔불 정리가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밤 산불이 확산되자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교암리, 금화정리 주민과 군장병 2,300여명은 인근 대피소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부터 불이 잦아들자 주민들은 속속 귀가했다.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명은 총기와 탄약, 비문 등을 휴대하고 경동대, 고성지역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대피 장병 중에는 신병교육대 소속 신병들도 포함돼 있어 산불 소식을 들은 전국의 부모들도 촉각을 세우면서 밤새 산불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산불 현장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 아모르뜰 장애인 40여명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천진초교 체육관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대피소에 남아있는 주민들 중 1996년과 2000년 산불을 겪은 많은 주민들은 밤새 초조한 모습으로 산불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강풍을 타고 번지던 화마가 육군 22사단 사령부와 신병교육대까지 위협하자 군부대에서도 긴박한 움직임 속에 탄약고 사수의 사투를 벌였고 안전하게 지켜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된 데 대해 "밤새 강풍 속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산불을 잡아주신 산림청·소방청·강원도 공무원, 잘 대피하시고 주택 등 시설 피해를 막아주신 주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문순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도당 위원장인 허영 국회의원 당선자 등도 이날 새벽 산불 현장지휘소를 방문해 진화작업 현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일 밤 10시20분을 기해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1일 대응 1, 2단계에 이어 2일 0시17분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이에따라 전국 시·도에서 진화차 등 장비와 소방관들이 고성 산불 현장에 속속 집결해 진화작업에 동참했다.

소방·산림당국은 현장대응팀을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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