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동해북부선 철도건설사업 본격화로 고성을 비롯한 영북지역 땅값이 또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강원도 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성군 현내면과 토성면 지역의 땅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해북부선 제진역이 위치한 현내면 지역은 제진리와 대진항 일대가 '금싸라기'로 떠올랐다. 제진리 해안가에 인접해 있는 일부 토지는 3.3㎡당 실거래가격이 15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년 전인 4·27 판문점 선언 때보다 5배가량 오른 시세다. 대진항 주변 해안가 토지가격은 3.3㎡당 평균 200만원 선으로 2년 새 40%가량 올랐다.
특히 토성면 지역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시세가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천진·봉포리 일대 해안가는 3.3㎡당 시세가 1,500만원 선까지 뛰었다. 고성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벌써부터 하루평균 5건 이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동해북부선의 원활한 사업 추진이 이뤄지면 앞으로 시세가 2,000만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해북부선 철도 길목인 속초와 양양지역 토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양양과 속초 지역은 줄곧 도내 최고 수준의 땅값 상승률을 유지한 만큼 동해북부선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올 1분기 기준 양양지역의 지가상승률은 0.71%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현남면의 인구·죽도해변 주변 토지는 3.3㎡당 실거래가격이 2,000만원대에 육박한다.
강릉지역 지가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올 1분기 지가상승률이 0.67%로 양양 다음이었다. 이 밖에 속초의 경우 매물이 부족할 정도로 투자가 쏠리면서 지난해 누적 지가상승률이 도내 최고인 3.033%에 달했다.
권삼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고성군지회장은 “앞으로 고성을 비롯한 영북권 토지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