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시베리아~독일 베를린
1만1,000㎞ 대륙철도 연결
2년전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
단절된 남북관계 복원 마중물
정부와 강원도는 53년 만에 다시 연결되는 동해북부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동해북부선 연결을 통해 최근 동력을 상실한 남북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만들어냈고, 강원도는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활성화 기대=우선 지역적으로 보면 북부동해안의 관광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동해북부선 사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조7,42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만8,91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와 연결돼 순환형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지고 춘천권 현안 중 하나인 GTX-B 춘천 연장도 동해북부선과의 연계를 전제로 한다면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또 정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신규 반영을 요청한 원주~춘천~철원 내륙종단철도 역시 동해북부선, 춘천~속초 고속철도와 연결을 전제로 하면 높은 사업효과가 기대된다.
조금 더 멀리 미래를 내다본다면 강원도와 대한민국이 북한과 아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나아가는 대륙 진출을 꿈꿀 수 있다. 110.9㎞에 불과하지만 이 노선이 건설돼야만 부산부터 두만강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동해선이 비로소 완성된다. 독일 베를린까지 1만1,000㎞에 달하는 대륙철도에 연결할 수 있는 키(Key)이기도 하다.
■남북관계 마중물=정부는 이 사업을 사실상 단절 상태인 남북관계 복원의 마중물로 삼고 있다. 2년 전인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했다.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인 만큼 남측 구간이 먼저 공사에 들어간다면 톱다운 방식의 남북 대화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예타 조사 면제 역시 이번 사업의 수요나 경제성 등 당장의 손익계산서가 아닌 사업 자체의 상징성과 의미, 파급효과에 주목했기에 가능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환동해 경제는 완성된 동해선 철길을 따라 대륙경제,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해북부선은 1929년 개통해 분단 전까지 주로 금강산 관광객을 수송했다. 6·25전쟁 당시 고성역과 초구역 사이에 군사분계선이 그어지면서 폐지됐고 1967년 남측 구간 양양~속초 구간도 폐지됐다.
고성=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