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제진역서 기념식 개최
턴키 방식 패스트트랙 추진
설계~착공 1년6개월 단축
2026년말~2027년초 완공
남북철도 기반 53년만에 복원
속보=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동해북부선(본보 27일자 1면 보도)이 53년만인 내년 말 착공된다. 정부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7일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4·27 남북공동선언 2주년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동해북부선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속도에 달려 있다”며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를 완료한 후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착공된다면 53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다.
특히 김 장관의 언급처럼 내년 말 착공한다는 것은 통상 기본계획 고시 후 기본설계 1년, 실시설계 2년 등 착공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기간을 1년6개월 이상 단축하겠다는 의미다. 또 이날 김 장관은 행사 직후 “패스트트랙으로 설계에서 공사까지 같이 들어가면 6년가량 걸린다”고 밝혀 완공 시기는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가 될 전망이다.
조기 착공을 위한 대안으로는 한 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맡아 진행하는 턴키(Turn key) 방식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각각 다른 업체에 맡기지만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한 업체에게 설계와 시공을 맡기는 턴키 방식을 적용한다.
이처럼 53년 만에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복원사업의 착공부터 개통까지 모든 일정이 공식화됐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동해북부선 건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한반도 뉴딜사업”이라며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앞으로 설계와 예산확보 등 후속절차에 더욱 만전을 기해 내년 말 반드시 착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110.9㎞ 구간은 동해선 유일의 단절 구간으로 정부는 지난 23일 이 사업을 남북교류사업으로 지정해 예타가 면제됐다. 총 사업비는 2조8,530억원으로 추산된다.
고성=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