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27일 “남북 철도 연결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며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한 의지를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내년 말 착공이 예고된 동해북부선 연결사업 기념식이 고성군 제진에서 열린 이날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남북간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접경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지대로 바꾸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하다. 우리가 전쟁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있을 것”이라며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씻고,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