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접경지 인근 병원 집단감염 폐쇄…응급상황땐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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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철원 외상·응급의료센터 없어

의료기관 찾아 2시간 운전해야

귀국 교민 확진시 대책도 시급

교민 중 무단 이탈사례도 나와

철원군과의 거리가 50㎞에 불과한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되면서 철원지역 중증 응급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철원군에는 외상센터는 물론 응급의료센터조차 없어 주민들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수도권 소재 응급의료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을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의정부성모병원마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들은 승용차로 2시간가량 소요되는 춘천 등의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동거리가 멀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증질환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철원지역은 고령인구와 교통여건이 험준한 농촌지역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0여년간 철원에 거주하고 있는 황모(61)씨는 “지역 주민들이 의지하던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이탈리아 교민 298명이 평창군 봉평면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 가운데 이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는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응급상황의 주민들이 의료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2일 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교민 남성이 담배를 사려고 방에서 무단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시설 운영당국은 해당 교민이 들른 시설 내 지하 편의점을 일시 폐쇄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던 호텔 직원을 격리조치했다.

지역사회의 우려가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추가 대책 마련과 의료 자원 분배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적절한 병상과 의료기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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