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평창]이탈리아 교민 격리 봉평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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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2일 평창 더화이트호텔에서 강원도에서의 첫 날을 맞았다. 시차 적응으로 오후에 기상한 교민들은 창밖을 바라보거나 친지에게 전화를 거는 등 격리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평창=김남덕기자

평창 대표명소 경기침체

청정 이미지 훼손 우려

주민 80% 관광 주 소득

불안감 확산 대책 촉구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고장인 평창의 대표관광지 봉평면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피해 전세기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 298명이 지난 1일부터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봉평면 더화이트호텔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에 돌입하며 청정이미지 훼손 우려 등에 따른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평창군에 따르면 봉평면은 연간 120만여명의 관광객을 상대로 300여개에 달하는 펜션, 민박, 캠핑장과 120여개의 식당 및 휘닉스 평창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민 가운데 80%가 관광을 통해 먹고 살 만큼 평창을 대표하는 관광 중심지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펜션 및 민박, 식당 등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5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 펜션과 민박 등의 경우 전기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특히 봉평면의 경우 5월부터 관광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코로나19와 이탈리아 교민 격리 생활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최창선 봉평면번영회장은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다 망가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교민까지 봉평면에 머물게 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평창군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봉평면 내 호텔을 지정한 만큼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주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도 빠른 시일 내에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창=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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