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기업도산 막겠다면서… LCC(저비용항공사) 지원 플라이강원만 쏙 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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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경영실적 3년' 결국 고수

동종업계 유일 제외 경영 위기

국토부 “금융권 설득 지속 노력”

속보=산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업무정지) 위기에 내몰린 LCC(저비용항공사)에 수백억원의 운영자금(본보 올 26·27일자 7면 보도)을 지원하면서 우려대로 신생항공사인 플라이강원만 제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도산은 막겠다”고 천명했으나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3개월간 순항하던 플라이강원만 유독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에서 외면당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무담보로 제주항공에 400억원, 진에어에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달 3일에는 티웨이항공에 60억원, 에어서울 200억원, 에어부산 300억원을 지원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추가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1,260억원의 막대한 지원금이 LCC업계에 긴급수혈됐으나 현재 취항 중인 LCC 중 유일한 신생사인 플라이강원 몫은 없었다. 산은이 플라이강원에서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는 '최근 3년간의 경영실적'이라는 지원 기준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플라이강원은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31일 주총을 열어 유상증자를 의결했으나 주주업체들도 모두 경영위기라는 점에서 실제 증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강원도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기존 항공사만 지원하는 불합리한 상황으로 신생항공사에 대한 별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을 통해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정부 역시 '강 건너 불구경'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부처에서 신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할 수도 있지만 절차상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적절한 지원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신규항공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전례없는 상황인 만큼 금융권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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