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내 최대 생산지 임계
코로나19 여파 소비 위축
감자 재고량 산더미 쌓여
도·군농기센터 일손 도와
【정선】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감자 재고량이 산더미처럼 쌓인 농민들이 판로마저 찾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선군농업기술센터와 임계농협 등에 따르면 정선 최대 감자생산지인 임계 일원 개인 농가 창고에는 총 400여 톤의 감자 재고량이 쌓여 있다. 임계농협이 지난해 573개 농가 5,711톤의 감자 수매계약을 통해 도매시장과 하나로유통, (주)오리온 등을 통해 전량 판매하고 농가 개인 저장고에 남은 물량이다.
농민들은 “400여톤의 재고 감자를 제주도에서 햇감자가 출하되는 4월 이전에 모두 판매하지 못할 경우 판로는 더욱 막막해지고 가격은 떨어져 폐기 처분해야 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하면서 3월 초 학교에 납품되던 급식용 감자 판매량마저 아예 전무하고, 가격마저 폭락해 생산원가를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6만6,000㎡ 농지에서 500톤의 감자를 생산했다는 최재원(56·정선 임계면)씨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부산 등에 손해를 보면서도 판매했지만, 아직도 저온저장고 2개가 재고감자로 가득 쌓인 상태”라며 “손질과 선별작업을 못해 상품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감자 판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7일 강원도미래농업교육원과 군농업기술센터는 임계면 감자 농가에서 저온저장고에 가득 쌓인 감자싹 제거와 크기별 선별, 포장, 운반작업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또 19일과 20일에는 강원도 감사위원회와 정선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임계농협은 농가들의 선별작업을 돕고 강원도진품센터 온라인 판매로 120톤의 재고 물량 소진을 돕기로 했다.
나머지 280여톤 역시 20㎏ 1상자당 1만4,000원~2만원에 임계농협 자체 공판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종영 군 농업축산과장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자 재배농가를 위한 감자팔아주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