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스트레스 지쳐 나들이 속속
독립 생활 특성 장기투숙 문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원지역 관광·여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객실이 독립형으로 이뤄진 리조트들을 중심으로 객실 예약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도내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 대형 리조트들의 단독형 객실 가동률은 70~80% 수준까지 올랐다. 일부 리조트는 지난 주말부터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또 예년 같으면 개학이 시작되는 3월부터 비수기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개학 연기 등으로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리조트를 찾으면서 3월 주중 객실 가동률이 40% 이상 유지되고 있다.
속초 A리조트는 2월 마지막 주 주중 객실 예약건수가 전체 1,670개 객실 중 100~150개에 그쳤으나 지난 주부터는 꾸준히 300개 이상의 객실이 예약되고 있다. 특히 모든 객실이 독립형으로 이뤄진 인근의 B리조트는 2월 마지막 주 투숙객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 반면 지난 주말에는 객실 예약률이 90%를 웃돌았다. B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특성상 체크인을 하면 다른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어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의 예약이 크게 증가한 것 같다”며 1주일 이상 장기숙박을 묻는 문의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명동 도관광협회 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밀폐된 도심보다 한적하고 탁 트인 자연환경에서 외부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정이미지의 강원도를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도 투숙객들의 발길을 잡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