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확산]감염 위험 무릅쓰고…대면 접촉 불가피한 직업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운동 불구

택배·택시기사 등은 동참 어려워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실천이 확산되고 있지만 생계나 직업 특성상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택시기사 남모(66)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잠시 일을 쉴까 생각했지만 이내 접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남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이 많이 줄었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나으니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온 이후 주문량이 증가한 배달업계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계속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강원도 내 배달 주문량은 확진자 발생 전에 비해 7.2% 증가했다. 주문량이 늘어난 탓에 감염 우려가 더 커졌지만 배달은 계속되고 있다. 도내 한 배달대행업체 대표는 “가정이 있는 기사의 경우 아이 때문에 쉬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더 일을 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사지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32)씨는 지난주 잠시 문을 닫았지만 이번주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신체 접촉을 많이 하는 마사지의 특성상 예약을 취소한 손님이 많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생각하면 더이상 휴업할 수 없었다.

직업 특성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직장도 있다. 은행과 백화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해야만 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같은 이유로 은행과 백화점의 단축근무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한 백화점 직원은 “코로나19로 손님도 줄어든 상황인데 단축근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직장인의 '휴가 눈치보기'도 심화되고 있다. 직장인 민모(26)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다들 바쁜 상황에서 몇 달전부터 예정했던 휴가를 쓰는 데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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