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확산]영월군 마스크 주민에 직접 배급…타 지역도 지급방식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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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춘천 신북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구입 긴시간 줄서다 감염 우려

판매시간도 제각각 혼란 가중

주민 공급방식 개선 필요 지적

속보=공적 판매처를 통한 정부의 마스크 공급 방식(본보 지난 2·3일자 5면 보도)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지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방식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줄을 서야만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확진자가 함께 섞이는 것을 막기 힘들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마스크 구매 행렬에 확진자가 발견돼 강제 이송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판매처마다 마스크 판매 시간이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다니며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급처인 하나로마트와 우체국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공급처 관계자들에게 제품 및 물량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궁금해하는 시민들로부터 뜻밖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직원 수가 적은 읍·면 지역 우체국에서는 벅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개선책은 지자체가 직접 세대별로 동일한 양의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많은 사람이 줄을 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가능성을 막는 것은 물론 공급물량 불균형에 따른 주민 간 갈등도 막을 수 있다.

지난 2일 춘천우체국에서 4시간 동안 줄을 서 있었다는 시민 신모(여·58)씨는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밀착돼있어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면서 이렇게 모여 있게 해도 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를 확보한 후 이를 통장이나 아파트관리소 등을 활용해 각 세대에 직접 나눠주는 방식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만이 확산되자 정부도 공급 방식의 문제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대책으로는 약국에서 중복해서 약을 탈 수 없도록 하는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방식을 마스크 구입에 도입하는 것이 거론된다. 이는 한 곳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 다른 곳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영월군에서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마스크 2만6,000개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마을 이장이나 계층별 대표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3일에도 춘천 동면우체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마스크 구매와 관련한 혼란이 이어졌다.

오윤석·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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