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관광 새장을 열다]“올림픽 통해 교통인프라 확충…관광1번지 탈환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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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전략 전문가 지상좌담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 류시영 한라대 교수, 유승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정일섭 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관광패턴 변화가 도내에 미치는 영향은

근거리여행 트렌드에 수도권 인접 강원지역 수혜

SNS 통해 강원도 액티비티·동해안 언급량 많아

강원관광 당면 과제와 보완·발전대책은

일부 축제만 인기 볼거리 등 알찬 프로그램 개발해야

도 고품질 문화·관광 콘텐츠로 모바일시장 강화 나서

일본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이후 대한민국 관광패턴이 변하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제1의 관광지였다가 주춤했던 강원도가 다시 한번 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새로운 관광패턴, 신세대 관광객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런 숙제를 풀기 위해 국내 관광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봤다.

■강원 관광이 변곡점에 서 있다. 현 국내 관광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여행이 일상화되면서 단기간·근거리 여행 트렌드가 여행 목적지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여행 기간은 2박 이하가 80.7%로 2017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짧은 여행 기간으로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호하는 추세다. 강원도는 이런 트렌드의 대표 수혜지역이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며 평창올림픽으로 교통 편리성이 우수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소한 재미, 체험, 식도락 등의 활동이 중요해지는 만큼 강원도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현재의 명성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유승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과거에는 큰 마음을 먹고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다녔다면 이제는 SNS를 통해 자극이 생기고 동기가 생기면 바로 여행을 떠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동해안은 해수욕을 위한 방문객이 많았는데 이젠 커피, 문화, 먹거리, 산악자원 등 다양한 지역 자원과 연계가 이뤄져 풍성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제 여행패턴이 '나'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중심이 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해진 관광패턴에 비해 도와 시·군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뎌 보인다

△류시영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는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문제라 생각된다. 예산은 제한되고 정책 수립과 시행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마케팅은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응 방안으로 우선 관광홍보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적절한 핵심 메시지를 선정해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는 관광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또 지역 주민의 여가 활동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트렌드는 '지역 주민 추천 맛집' '외지인은 모르는 지역 주민 명소' 등의 내용이다. 즉, 관광객은 지역 주민이 좋아하는 것에 끌리게 된다. 관광기획역량을 가진 주민을 양성하고 지역대학과 함께하는 관광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 관광직 공무원 직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관광에 대한 도내 열기는 다소 시들하다. 올림픽 당시 주목받았던 내용을 연계한 관광상품이 있다면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동계올림픽 기간 진행했던 관광상품 중 G+1 연계 冬冬(동동)통통 스노우 페스티벌 관광상품을 정례상품화했다. 또 'HELLO! 평창'은 도내 전 시·군의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확대됐다. 강릉선 KTX를 연계한 올림픽 교통거점 기차여행과 DMZ평화관광상품 및 체험형 테마 콘텐츠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올림픽 유산 관광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KTX와 공항 크루즈를 연계해 수요자 중심의 관광정책을 고민 중이다. 플라이강원을 통한 외국인 유치 확대를 위해 취항 도시 및 타깃시장 해외세일즈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과 춘천 레고랜드 등 다양한 조건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교수=“플라이강원과 춘천 레고랜드는 강원 관광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성장 동력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과거 드라마 '겨울연가'와 영화 '외출'로 춘천과 삼척지역에 많은 관광객이 찾았었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준비했고 대응했었는지를 돌아보고 지금은 어떤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지역이 주체가 돼 우리만의 매력을 살린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상품을 운영해야 한다. 주민주도형 관광과 지역기반관광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과는 다른 새롭게 주목해야 할 관광상품과 패턴이 있을지 관심이다

△유 연구위원=“강원도 입장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전망했던 2019년 여행트렌드를 살펴보면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강원도 액티비티와 동해안에 대한 언급량이 매우 높았고 실제 여행으로 연결됐다.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접점 관리다. 실제 관광지를 결정하는 데 단순한 인터넷 검색보다 과거 여행경험과 타인의 여행경험이 중요한 정보원이다. 타인의 경험과 평가를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부정적인 예로 지난 여름 동해안 고액의 숙박비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결국 관광 관련 업체들이 피해를 봤다. 또 철도를 중심으로 광역교통망과 내부교통망의 유기적인 연계도 필요하다. 중간지원 조직도 필수적이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축제 중 10위권에는 화천산천어축제만이 포함됐다. 강원도내 시·군 축제의 문제는 무엇인가

△김 연구위원=“컨슈머인사이트는 연간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여행과 지역축제 방문 경험 및 만족도를 묻는데 강원도에서 열리는 축제는 전국 대비 10%를 차지한다. 이 중 만족도 비교 평가 대상에 들어가는 57개 축제 중 강원도는 12%를 차지, 흥행 및 집객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보인다. 이 중 화천산천어축제와 평창효석문화제만이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강원도 축제는 볼거리와 놀거리 등 콘텐츠 풍족도에서 특히 취약했다. 알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선 개선돼야할 것 같다.”

■강원도가 준비 중인 관광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정 국장=“강원도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관광 발전 전략을 분야별로 수립, 추진 중이다. 올림픽을 통해 잘 갖춰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강원 관광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과 크루즈의 무비자 입국 및 입도 여건을 조성하고 사후 면세점을 확대하겠다. 특색 있고 수준 높은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고품질 관광상품을 만들겠다. 5G 등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과 모바일로 만나는 강원 관광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관광 약자를 위한 무장애 관광도시 기반 조성도 포함된다. 특히 올림픽으로 높아진 강원도의 위상을 활용한 관련 상품 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다. 또 평화지역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콘텐츠 보강 및 안내서비스의 질 제고로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겠다.”

정리=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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