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관광 새장을 열다-평화관광지]양구 두타연

나무꾼이 선녀옷 훔친 곳 … 미리 걷는 금강산 소풍길

◇6·25전쟁 이후 60년 가까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두타연은 잘 보전된 자연 덕분에 지금은 양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금강산서 내려오는 물 폭포 이뤄 장관

배우 '소지섭갤러리' 추천 장소로 꼽혀

양구 최전방에 위치한 두타연은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과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보전돼 있는 곳이다.

6·25전쟁 이후 60년 가까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두타연은 금단의 땅이었던 데다 잘 보전된 자연과 수려한 경관 덕분에 지금은 양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13년 11월 즉시 출입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해 4계절 비경에 넋을 빼앗기고 있다.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바위 사이를 헤집고 떨어지면서 만들어지는 높이 10m의 폭포와 폭포 아래 너른 소를 일컫는다. 바위 뒤에서 낙하하는 폭포도 아름답지만 수심이 최대 12m나 되는 수정 같이 맑은 소에 비친 파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위 바위에는 두타연의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역삼각형 모양의 빨간 '지뢰' 표지판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또 수풀 속에 버려진 포탄피와 낮은 고사목에 걸린 녹슨 철모가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고 있다.

출입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최종 출입 시간은 오후 4시다. 단체 이용 시 관광안내소에 미리 연락을 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두타연 탐방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소지섭길 51k 두타연 갤러리'다. 일명 '소지섭 갤러리'로 유명하다. 배우 소지섭은 영화 촬영으로 양구군을 찾으면서 민통선 내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됐고 강원도 DMZ 일대를 배경으로 2010년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을 출간했다.

두타연은 양구에서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돼 통행이 가능해지면 두타연을 거쳐 금강산으로 소풍을 떠날 수도 있다.

양구=이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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