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는 지난 10년간 서울·수도권과의 고속도로·철도 개통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2009년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중 춘천~서울 구간, 2010년 춘천~서울 간 경춘선 복선전철,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과 KTX 강릉선 완공 등 숨 가쁘게 교통망 확충이 이뤄졌다. 수도권과의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도민의 일상생활은 바뀌었다. 특히 인구·물류분야의 성장과 함께 관광 분야는 체류형 방문과 더불어 1일 관광 시대에 들어서며 도를 찾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외지 방문객 급증 관광 활성화
동서고속도로 도내 진출입 총 2,741만대
도내 대표지역 축제도 덩달아 특수 누려
광역교통망 추가 구축 최대 과제
강원 남부 일부 시·군 여전히 교통 오지
동서6축고속道·동서고속鐵 등 구축 시급
■KTX강릉선·동서고속道 이용 활발=2017년 개통한 KTX 강릉선과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는 외지 방문객에게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며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 12월22일 개통 시점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KTX 강릉선의 강원도 구간 누적 승하차 인원은 총 851만6,32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종착역인 강릉역의 승하차 인원이 581만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만종역(114만8,923명), 진부·오대산역(66만3,34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그동안 자가용·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평창(39만3,807명), 횡성(31만1,039명), 둔내(18만9,193명) 등은 KTX 개통 이후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2017년 6월30일 개통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총 2,741만8,353대가 이용했다.
고속도로 구간 내 나들목인 강촌(563만4,918대), 남춘천(672만819대), 조양(86만3,386대), 동홍천(992만3,461대), 내촌(129만9,297대), 인제(261만5,273대), 서양양(36만1,199대) 등은 물론 연계노선인 동해고속도로의 양양(693만3,547대), 강릉(1,972만6,393대), 북강릉(924만9,384대)까지 포함하면 6,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해 도내 시·군을 진출입했다.
■관광지·축제장 방문객 유입 효과=강원도와 서울·수도권 간 광역교통망 확충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증가, 부동산시장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8월 피서절정을 맞은 첫 주말인 3일에는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열차와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을 찾았다. 강릉과 동해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각각 3.4%, 36.3%씩 늘어난 51만1,020명, 9만2,403명 등으로 집계됐다. 속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8%나 증가한 29만6,000명, 양양군은 3일 하루 동안 44만1,680명이 다녀갔다. 지역 축제도 교통망 확충 특수를 누렸다.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과 서부시장에서 열린 강릉문화재야행에는 예년보다 많은 7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찾았고 강릉단오제는 46만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고속교통망 추가 구축 절실=전문가들은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 광역교통망 추가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원 남부를 중심으로 일부 시·군은 여전히 고속교통망과 30분 이상 걸리는 교통오지로 남아 있어 철도·도로망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삼척~제천 구간이 포함된 동서6축 고속도로는 1997년 평택~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로 착공 이후 2015년 평택∼제천구간 127.3㎞는 완공됐지만 나머지 제천~삼척 123.2㎞ 구간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삼척~제천 간 고속도로 경유구간의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영월·정선·태백·삼척·동해 등 시·군은 접근성 취약에 따라 전국에서 지역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역시 신속히 구축해야 할 고속교통망 중 하나다. 삼척~포항 간 동해선 철도, 강릉~제진간 동해북부선 철도, 강릉~삼척 철도 개선사업, 강릉~목포 간 강호축 고속철도망 등도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고속교통망 사업으로 꼽힌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서고속철도나 삼척~제천 간 고속도로는 접경지역과 일부 강원 남부 교통오지 시·군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