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8명 여행의사 철회
크루즈선 탑승률 75%→24%
여행사 대만·동남아 홍보 집중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대응한 보이콧 운동에 따라 최근 도내에서 일본 여행 수요가 극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취소·환불이 속출하며 어려움이 가중되자 도내 여행업계는 대체 여행지 물색에 나서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원주시 코리아여행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본여행 예약이 끊긴 상황으로 9~11월 중 일본여행 예약은 거의 없는 상태다. 통상 매달 일본여행 고객이 10여개팀, 50여명 수준이었다. 원주의 또 다른 여행사 역시 지난달 말 60여명 규모의 일본여행 예약건이 취소됐다.
바닷길 여행 수요도 급감했다. 동해시와 일본 돗토리현 구간 DBS크루즈훼리의 지난달 이용객 수는 77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3%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5%에 이르던 탑승률은 지난달에는 24%로 꺾였다.
국민의 일본여행에 대한 선호도 역시 주저앉았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일본여행 의향 유무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현재 일본여행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16.2%에 그쳤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에는 일본여행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는 응답이 69.4%임을 고려하면 일본여행에 대한 의향을 가졌던 국민 10명 중 8명이 여행 의사를 철회한 셈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대체 여행지를 물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춘천의 한 여행대행사는 앞으로 여행 상품 홍보를 대만·동남아 등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업체 대표는“수요 감소분을 다른 국가에서 찾아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세복 도 관광협회장은 “양국 간 정치·외교적인 문제가 관광업계 근간을 뒤흔드는 부작용으로 번진 상황”이라며 “강원도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만진·김설영·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