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용수공급 쌍천 말라
고성 저수율 일부 5%대
양양 농업용수 확보 사활
속초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제한 급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11일 속초시에 따르면 올 들어 1~5월 강수량은 132.1㎜로 평년 대비 42.9%에 그치는 등 계속되는 가뭄으로 상수원인 쌍천의 건천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인구 8만2,000명의 속초시는 1998년 쌍천 지하에 832m의 지하댐을 설치해 생활용수의 90% 정도를 공급받고 나머지 10%가량은 학사평 계곡수를 정수해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되면서 쌍천 표류수는 메마른 지 오래고 지하수량 역시 점점 줄어들어 하루 3만7,000톤의 생활용수 공급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수일 내에 수돗물 공급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1차로 생활용수 공급량을 하루 5,000~7,000톤가량 줄이기 위해 하루 9시간씩 제한 급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기적으로 되풀이 되는 식수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2010년 환경부 승인을 받은 고성군 북천의 물을 활용한 '속초시 수도 정비 기본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계획상 고성군 북천의 물을 활용, 고성군 통합정수장에서 하루 8,0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받도록 돼 있지만 고성군이 국회의정연수원 건립, 화진포 관광단지 개발 등에 따른 자체 급수 수요 증가로 속초시에 물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는 “고성군과 협의해 북천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고성, 양양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성지역 16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1.8%대이며 원당 등 5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5%를 밑돌고 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12일 저수지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성지역은 일반지역의 모내기가 마무리 단계이지만 천수답의 경우 가뭄으로 모내기를 끝내지 못한 지역이 50㏊에 이르고 있다.
고성군은 '한해(가뭄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우선 양수 장비 신청이 많은 지역에 대해 조기 지원키로 하고 예산을 최대한 활용해 관정 개발 및 장비 임차료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농경지 외의 퇴수를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인근 하천에 굴삭기 등 44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하상 굴착 74곳, 관정 개발 22개소를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양양군은 양양읍 5개 리, 손양면 4개 리, 현북면 2개 리, 현남면 3개 리, 강현면 2개 리 등 총 16개 지역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자 가뭄대책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가뭄 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내 소형관정 572개 소를 가동에 이어 기존 대형관정 95곳 외에 추가로 12곳을 굴착하고 예비못자리 10㏊ 3,000상자분을 조성했으며 살수차량 하루 28대와 스프링클러 등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옥수수, 감자, 고추 등 밭작물은 생육 불량과 잎마름 현상 등 가뭄 피해가 심각해 우선 스프링클러 90대를 투입해 상수도 호스가 가능한 지역은 스프링클러를, 용수원은 있으나 관수장비가 없는 농가는 동력 분무기 부착형 고압 호스 세트를 동원해 가뭄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경웅·고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