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제9회 호반마라톤대회]“친구·가족과 함께 완주하니 기쁨도 두 배”

강원대 시스템면역과학과 '도전'

자신들 한계 극복 의미 참가

졸업 전 마라톤 하프코스 완주

앞으로 학과 전통으로 삼고파

제9회 춘천호반마라톤대회가 열린 22일 오전 송암스포츠타운. 출발 1시간가량 지나자 결승선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 중학생들과 학부모가 하나 둘씩 들어왔다.

아이들은 하나 같이 뿌듯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시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3번째로 춘천호반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전인자람학교는 이번 대회에도 전교생 29명과 학부모 15명이 10㎞에 도전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완주를 했다.

권유진(14) 군은 “옆에서 뛰는 친구가 힘들어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도우며 함께 완주할 수 있어 기뻤다”며 “완주 후에 느끼는 성취감은 최고”라고 했다.

아이들은 완주를 위해 3개월 전부터 학교 운동장과 주변 마을을 뛰며 열심히 연습한 성과가 나타나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또 응원에 나선 학부모들의 함성도 이어졌다. 아들과 함께 결승점을 통과한 뒤 뜨거운 포옹을 한 정재욱(48)씨는 “아들과 처음으로 마라톤을 같이 뛰었는데 듬직하게 잘 자라준 아들이 그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혜숙 전인자람학교 체육교사는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을 하면서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다”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시스템면역과학과 학생 39명도 하프코스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참가인 학생들은 출발 1시간 전부터 준비 운동을 하고 트랙을 뛰는 등 완주를 해야겠다는 결의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학생들은 강원대 시스템면역과학과 재학생 역량강화 프로젝트인'도전'에 마라톤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아 참가를 결심했다.

또 하프코스 완주를 목표로 3주 동안 하루 1~2시간씩 학교 운동장을 뛰며 피나는 연습을 해 왔다.

박순철 강원대 시스템면역과학과 학생회장은 “힘들지만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에서 참가했다”며 “앞으로 졸업 전에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학과의 전통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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