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9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춘천지역 미술인들이 삶과 자연, 사유의 흔적을 수행의 자세로 담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제13회 춘천불교미술인협회전’이 오는 25일부터 6일간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철, 김남덕, 김대영, 박무숙, 안용선, 윤혜숙, 이상돈, 이형재, 정지인 등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서예,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삶의 원리를 되새긴다.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재난과 갈등 앞에서 불교의 자비와 양보, 화합의 정신이 공동체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예술로 표현했다. 작가들은 예술은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의미 아래 삶 속에서 느낀 감정을 작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소통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유례없는 산불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드리운 불안과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자연과 인간, 종교와 예술이 맞닿는 지점에서 위로와 평화를 전한다. 만물의 이치는 각자가 제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평온이 유지된다는 믿음 속에서 이번 전시는 위기일수록 부처님의 자비심을 되새기고, 탐진치(貪瞋癡)의 욕망을 내려놓는 자세를 통해 자비와 양보, 화합의 정신을 강조한다.

신철균 춘천불교미술인협회장은 “각자가 느끼고 이해하는 정서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이 전시를 통해 상처받고 지쳐있는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고 위안이 됐으면 하는 서원과 함께 밝은 희망의 불씨가 가슴 속에 지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은 오는 25일 오후 5시에 갤러리에서 열린다.